[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유사투자자문 피해가 늘고 있다.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의 도움을 받아 금감원에 신고된 유사투자자문 피해 사례를 재구성했다. 관련 법조항과 함께 금융투자상품 투자시 유의해야 할 사안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손실이 발생하면 100% 환불해 드려요. 그만큼 자신있습니다, 저희는. 또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종목을 추천하기 때문에 투자금의 5배까지 보장합니다."
올해 5월 즈음 전화로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던 A업체 K과장의 꼬임에 빠지고 말았다. 6개월의 주식투자자문 서비스를 받는 데 700만원이라고 했다. 일시불로 결제하면 2개월 추가라는 말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카드번호를 불러주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추천받은 3개 종목은 모두 손실로 이어졌다. 계약한대로 업체에 100%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환불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전화연결도 안 됐다.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업체를 찾았다. 서비스 내용에 대해 문의하다가 사실 다른 업체 통해 투자하다가 손실을 봤다고 하소연했다.
"정말 속상하겠어요. 한두푼도 아닌데. 저희 회사 법무팀을 통해 물어보니 고객님 돈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정회원 서비스 가입하시면 저희가 책임지고 돈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법무팀에서 내 돈을 찾아준다니 믿음직했다.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400만원을 결제하고 리딩서비스를 받게 됐다. 이전 업체에 대한 정보와 내 신상 등에 대해 알려줬다. 하지만 환불과정에 대해 문의하면 "법무팀에서 잘 대응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추천한 종목은 또 다시 손실이 났다. B업체 역시 환불요청을 무시하고 연락을 끊은 상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A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손실을 드려 정말 죄송해요. 이번 한번만 다시 믿어주세요. 확실한 종목입니다. C종목을 매수해 보세요."
내가 몇백만원씩 주고 서비스에 가입한 업체들이 바로 '유사투자자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금융기관에서 주식투자 서비스도 하는 줄 알았다. 한몫 잡아보려는 마음이 앞서 감언이설에 넘어가고 말았다.
유사투자자문은 주로 ○○투자클럽, ☆☆스탁, ◆◆인베스트 등의 명칭을 쓰고 있어 소비자들이 금융회사로 혼동하기 쉽다. 또한 인가를 받거나 등록을 한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상호, 소재지, 대표자 성명과 주소, 업무종류 등만 기재하고 신고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투자자문업 등록을 위해서는 최소 1명의 투자전문인력을 보유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유사투자자문은 별도의 전문인력을 보유해야 하는 요건이 없다.
따라서 위 사례에서 등장한 '법무팀'이라는 조직도 제도권 금융회사처럼 보이기 위한 말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교육 의무이수 등의 신고 수리요건이 추가됐지만, 투자 또는 법률 전문인력을 보유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며 "투자전문가라고 소개하거나 법률적인 조언을 제공한다는 것을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허위 과장된 수익률 광고에 현혹되는 경우도 많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금융투자상품에 투자시 ‘원금보장’, ‘△배 수익보장’, ‘○○○% 수익률 달성’ 등을 내세우는 경우는 허위·과장광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