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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이 돈 위 "우린 공장에서 찍어내는 쿠키 같은 밴드 아냐"
"직접 곡쓰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우린 음악 상품 아냐"
11월10일 예스24라이브홀서 공연 "'제2의 원디렉션' 될 것"
2019-10-22 13:42:16 2019-10-22 13:42:1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냥 한번 같이 해볼래?(Why Don’t we just do it?)" 
 
2016년 9월, 우연히 꺼낸 즉흥 제안에 미국 보이밴드 '와이 돈 위(Why Don't We)'가 결성됐다. 애초 다섯 멤버들(조나 머레이·콜빈 베슨·잭 헤론·다니엘 시비·잭 에이브리)은 각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사이. 
 
"밴드를 시작한 건 꽤나 즉흥적이었어요. 서로와 각자의 음악을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미국 보이밴드 와이돈위. 왼쪽부터 조나 머레이(Jonah Marais), 콜빈 베슨(Corbyn Besson), 잭 헤론(Zach Herron),다니엘 시비(Daniel Seavey), 잭 에이브리(Jack Avery).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22일 서면으로 '와이 돈 위'의 멤버 조나 머레이(21)와 대화를 나눴다. 머레이는 "'와이 돈 위'란 팀명은 멤버 중 누군가의 즉흥 제안에서 비롯됐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로 우리 팀명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고 팀명의 의미부터 풀어줬다.
 
2016년 싱글 'Taking You'를 시작으로 정식 데뷔한 그룹은 'Something Different', 'Why Don't We Just' 등 세련된 팝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2017년 미 빌보드에선 이들을 션 멘데스, 칼리드, 카밀라 카베요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21세 이하 차세대 음악 대표 주자(21 Under 21 2017: Music's Next Generation)' 중 한 팀으로 올렸다.
 
멤버 모두 결성 전부터 악기를 연주하고 직접 곡을 써온 뮤지션들. 텍사스, 미네소타, 펜실베니아 등 미국 각지 출생인 멤버들은 그룹 결성과 동시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함께 둥지를 틀었다. 
 
"LA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의 도시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요.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가는지 가까이서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경쟁 같은 느낌은 아니에요."
 
보이밴드 와이돈위.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서로 비슷한 음악 취향을 공유하던 멤버들은 함께 생활하며 더욱 돈독해졌다. 어떤 음악을 만들지 논의하며 그룹의 방향성을 고민했다. 무대에서는 서로의 뒤를 지켜주는 든든한 네 명의 조력자가 서로 생긴 셈이다. 
 
"함께 생활하면서 비슷한 듯 다른 우리를 더 이해하게 됐어요. 지금은 다섯 명의 다양한 개성이 담긴 곡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죠. 솔로 아티스트로 생활했다면 꽤 외로웠을 것 같아요. 우리 중 한 명이 가사를 까먹더라도, 다른 친구가 기억하고 도와주니까요. 하하. "
 
와이 돈 위는 원디렉션을 잇는 차세대 보이밴드로도 불린다. 서로 다른 개성의 뮤지션들이 모여 팀을 이룬 탄생 배경마저 유사하다. 
 
"엄청난 찬사 아닌가요. 재능이 넘치는 그들을 존경해왔습니다. 음악적으로는 다르지만 '제 2의 원디렉션'이라 불리는 건 찬성합니다. 그들을 잇는 보이 밴드가 되고 싶어요."
 
와이 돈 위 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머레이는 "멤버들 모두 악기 연주부터 노래, 작곡, 작사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 답했다. 
 
"우리는 원하는 사이즈에 맞게 자른 쿠키 반죽 같은 게 아니에요. 음악 산업이 만들어낸 상품이 아니라 우리란 사람이 만들어 낸 밴드죠. 음악을 만들어내는 단계부터 프로듀싱까지 우리가 직접해요."
 
보이밴드 와이돈위 내한공연 포스터.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다섯 멤버의 서로 다른 목소리 또한 '와이 돈 위' 만의 음악을 빛내준다. 월등한 가성의 베슨, 부드러운 중저음의 헤론, 가장 높은 음역대의 에이브리, 소울 넘치는 다니엘. "제 목소리를 제가 평가해야 하나요. 이런 기묘한 질문은 정말 받아본 적이 없어요. 저는 따뜻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편인 것 같아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운 K팝에 대해 묻자 "오 마이 갓" 부터 연발한다. "K팝 아티스트들은 정말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K팝은 음악, 안무, 영상, 스타일링까지 종합예술의 형태인 것 같아요. 그들을 존경합니다."
 
지난해 8월 그룹은 월드투어‘The Invitation Tour’ 일환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머레이는 열광적인 팬들과 서울을 기억하면 여전히 심장이 뛴다. "팬들은 정말로 엄청났어요. 서울이란 도시도 너무 아름다웠죠. 다시 돌아가게 돼 기뻐요."
 
머레이는 네 멤버들과 오는 11월10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두번째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멤버 모두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할 것이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빨리 한국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요. 즐거운 시간 보내봅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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