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50년 혼잡’ 영등포역 앞, 몰라보게 달라졌다
유동인구 31만…거리가게 공존 보행친화거리 개선
2019-09-25 14:14:54 2019-09-25 14:14:5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유동인구 31만명에 40여개 버스 노선이 지나 혼잡한 거리풍경이라는 오명을 갖고있던 영등포역 앞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서울시는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지 1호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25일 완료했다.
 
기존에 있던 거리가게는 영중로 내에서 혼잡도가 덜한 곳으로 위치를 이동해 질서정연하게 들어섰다. 규격을 통일(2.1x1.6m)하고  간판도 정비해 허가된 하나의 가게로서 모습을 갖췄다. 거리가게는 기존에 혼잡했던 쇼핑몰 앞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영등포시장 사거리 부근으로 이동했다.
 
거리가게가 있던 기존 공간은 보도 폭이 최소 2.5m 이상 넓어져 시민들이 걷기 좋은 보행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후한 보도를 정비하고, 가로수도 52주에서 26주로 줄여 시야를 확보했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타려면 차도까지 나와야 했던 위험천만한 버스정류장도 4곳에서 2곳으로 통폐합하고, 대기공간은 확장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다. 
 
영중로 일대는 50여년 간 거리가게가 최대 70여개가 운영된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가게 밀집 지역이었다. 올 5월 시범사업 추진 당시 총 45개로, 일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일정 재산 규모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영세한 총 26곳이 허가를 맡고 새단장했다.
 
시는 충돌 없이 철거하기까지 영등포구와 함께 이해관계자 간 수십여 차례 만나고 상 생의 길을 찾기 위한 지난한 과정 끝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서울시내 거리가게 총 6522곳 중 우선 도로점용허가가 가능한 거리가게 3500여곳을 대상으로 허가제를 우선 시행·추진하고 있다. 위치 부적정 등 허가가 불가한 거리가게는 점진적으로 이전 또는 철거, 허가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안전한 보행환경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영중로 외에도 올 3월 중랑구 태릉시장, 동대문구 제기역 일대를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데 이어, 종로구 동대문역 일대와 관악구 신림역 일대도 추가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의 첫 결실이자 시민의 보행권과 거리가게 생존권 확보를 동시에 이룬 상생·공존 모범 모델”이라며 “영중로 사례가 ‘서울시 거리가게 허가제’ 정책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서울을 걷기 편한 보행 편의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보행친화거리 개선 사업을 한 영등포역 앞 영중로.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