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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비웃는 '한남더힐'…규제후 3억 뛴 84억에 거래
2019-09-25 14:17:23 2019-09-25 14:17:2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이 차지했다. 거래 가격은 84억원으로 지난 2006년 실거래가격 발표 이후 최고치다. 정부가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9·13 대책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쏟아냈음에도 '한남더힐'은 가격이 더 올라 1위 자리를 지켰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6~2019년(8월 23일까지) 연도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계약일 기준) 상위 20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는 1월10일 매매계약이 체결된 한남더힐의 전용면적 244.749㎡로 84억원이었다. 
 
한남더힐의 경우 1위 뿐만 아니라 2위부터 11위까지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전용면적 243.201㎡, 240.23㎡, 240.305㎡ 아파트가 각각 73억원(3위), 66억원(5위), 64억5000만원(8위)에 거래됐다. 거래 가격은 전체적으로 63억∼84억원 수준이었다. 한남더힐은 2016년(244.749㎡·82억원), 2017년(244.783㎡·78억원), 2018년(244.783㎡·81억원)에 이어 4년 연속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기록됐다.
 
12위는 62억원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195.388㎡)였고, 13위는 57억원의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241.93㎡)였다.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237.74㎡·53억3000만원)과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101 B동(226.74㎡·53억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245.2㎡·52억원), 갤러리아 포레(241.93㎡·50억원) 등도 50억원 이상의 높은 실거래가로 뒤를 이었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9·13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들을 쏟아냈지만, 한남더힐과 같은 고가 아파트의 시세는 약 1년 동안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올랐다. 특히 1위 아파트의 면적에 미미한 차이(2018년 전용 244.783㎡·2019년 전용 244.749㎡)가 있지만, 한남더힐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규제에도 1년 새 3억원이 더 오른 것이다. 거래 시점도 2018년 11월, 2019년 1월로 차이가 3개월에 불과해 사실상 9·13 대책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6∼2019년 연도별 실거래가 20위의 수준은 △2016년 47억원(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 전용 244.04㎡) △2017년 59억5000만원(한남더힐 전용 240.305㎡) △2018년 61억5000만원(한남더힐 전용 240.23㎡) △2019년 49억4000만원(서울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전용 210.50㎡)으로 2017∼2018년 오르다가 올해 다소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안호영 의원은 "정부의 기존 부동산 대책이 고가 아파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가 아파트의 높은 시세가 다른 집값 상승에 연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만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전면 시행 등 강력한 부동산 안정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 사진/한남더힐 분양홍보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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