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8월 주담대 2.73%…낮아진 금리에 가계빚 우려도 확산
작년 대비 0.76%포인트 감소…우리은행, 2.40%로 은행권 최저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이자율 더 떨어질 전망…가계빚 '경고음'
입력 : 2019-09-23 15:23:58 수정 : 2019-09-23 15:23:5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담대에 연동된 금융채 장기금리와 시장금리가 떨어진데 따른 결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과 대출이자율 하락폭만 커질 경우 가계 부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월 말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표/은행연합회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수협·씨티·SC제일·부산·광주·제주은행 등 국내 15개 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2.73%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49%에 비해 0.7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3.48%) 이후 10개월째 하락세다. 특히 작년 말 3.45%에서 올해 1월 3.39%로 떨어진 주담대는 지난 7월 2.90%를 기록하며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은행 평균 주담대 금리가 3% 대를 밑돈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2.40%로 가장 낮았다. 이어 SC제일(2.42%)·기업(2.53%)·부산(2.56%)·KEB하나(2.57%)·신한·씨티(2.59%)·국민은행(2.64%)순으로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15개 은행 가운데 평균 금리가 3%대인 곳은 경남은행(3.31%)과 전북은행(3.45%) 두 곳에 불과했다.
 
은행별 금리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주담대 평균금리가 1년 새 1.07%포인트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대구(-1.07%포인트)·부산(-1.05%포인트)·SC제일(-1.01%포인트)은행 등이 1%대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나머지 은행들의 평균금리 역시 일 년 전에 견줘 최소 0.23%포인트~0.93%포인트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과 시장금리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20일 2.441%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작년 말 2.0%대로 내려간 뒤 지난 20일 현재 연 1.5844%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의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3%로 작년의 2.035%에 비해 0.703%포인트 내려갔다.
 
최근 미중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금리수준은 낮은 셈이다. 여기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또한 내달 중순부터 하락한 수신금리 등을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에서는 낮아진 대출 이자율로 인해 가계빚이 더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은 대출금리 인하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가계 빚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담대 금리에 대한 하락 압력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인 발표한 '2019년 2·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하기도 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가계빚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차주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도 "만약 한국은행이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더 낮추게 될 경우 가계부채가 다시 확산되는 양면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내달 금통위 통화결정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는 대내 경기여건 만으로도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충분하나, 기준금리 전저점(1.25%)에 도달한 이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한은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구 연구원은 다만 “그간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높게 반영해 국고채 금리에 선반영해 온 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눈높이 조절은 금리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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