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재고, 돼지열병에 얼마나 버틸까
대형마트, 1~2주 후 가격 인상 전망…이커머스는 상승 시기 더 빠를 듯
입력 : 2019-09-22 06:00:00 수정 : 2019-09-22 11:20:1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선 앞서 비축한 1~2주 분량의 재고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발병이 일면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보다 재고 주기가 짧은 온라인 유통채널 등은 가격 인상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돼지고기를 가공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평균 돼지 도매가격(탕박)16166원을 기록했다. 이는 ASF가 발병하기 전인 164558원에 비해 약 35.3%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앞서 전국에 발령됐던 돼지 이동금지명령이 19일 해제되면서 전일보다 가격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 18일에는 이동금지명령으로 경매가 중단됨에 따라 평균 도맷값이 6201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도매가격이 인상되자 유통업체에선 소비자 가격도 서서히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우선 대형마트는 돼지고깃값 인상 전 마지노선 기간을 2주 정도로 보고 있다. ASF가 터지기 전 1~2주 분의 돼지고기를 비축해놨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셋째 주 주말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돼지의 소비자가격은 일주일 전과 동일하다. 100g당 국내산 삼겹살 가격에 대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980, 홈플러스는 2090원으로 전 주와 값이 똑같다. 다만 돼지 열병이 확산돼 비축 물량이 소진될 경우 대형마트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산지 및 도매가가 오름세이고 기존에 돼지고기 재고가 소진되면 소비자가격과 연동해 변동될 소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마켓컬리, 쿠팡 등 축산물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보다 가격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보다 돼지고기를 유통 및 비축하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가와 직거래하는 비중도 높아 직접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육가공 업체 역시 ASF 장기화 시 가격 인상 영향 아래 놓일 것으로 예측된다. CJ제일제당, 대상 등의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햄, 만두 등에는 국산 돼지고기가 사용된다. 육가공 업체들도 기존에 수개월 간 비축한 물량을 활용해 가격 인상을 늦추겠지만, ASF 발병이 확산일로에 접어들면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다.
 
물론 유통 및 육가공업체들은 수입산 돼지고기의 납품 및 사용 비중을 늘리는 대응책도 고려 중이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ASF 발병에 따라 국내산 돈육의 수요 분산에 대비해 수입산 냉장·냉동 돈육을 기존보다 1.5~2배가량 더 발주하기로 했다. 통조림 햄 업체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 등도 사태가 악화될 시 수입산 비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악화될 경우 수입산 사용 비중을 늘린다거나 가격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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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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