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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혁신금융 키운다...새 신탁상표 ‘이노팜’ 출원
신탁 관련 '혁신서비스 판매'한다는 목적…연내 상품 출시 전망
2019-09-10 14:03:28 2019-09-10 14:03:2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KEB하나은행이 혁신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신탁 브랜드를 내놓는다.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매 등 각종 사회 문제에 대비한 자산관리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10년 만에 부동산신탁업 신규 사업자가 출현하고 비대면 신탁계약이 가능해지는 등 치열해진 신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이 새로운 신탁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특허청에 신탁관련 재무자문업 등을 위해 ‘이노팜(INNOFARM)’이라는 명칭의 상표를 출원 공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노팜(INNOFARM)은 혁신을 뜻하는 ‘Innovation’과 물건을 판다는 동사 ‘팜’이 결합된 것으로 KEB하나은행은 새로운 브랜드를 내걸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허출원을 위한 상표는 국제상품분류(NICE) 기준 금융·부동산·보험업에 해당하는 36류로 등록됐으며, 여기에는 신탁 및 재산신탁 관리업을 비롯해 연금신탁·지식재산권 중개업·자산관리를 위한 재무자문업·부동산관리업·인터넷을 통한 증권거래 및 투자대행업·모바일뱅킹업 등이 포함된다. 브랜드 주관은 신탁사업단 등 신탁 사업 부서에서 담당할 전망이다.
 
'이노팜'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서는 혁신에 초점을 둔 신탁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비대면으로 신탁계약을 할 수 있도록 장이 마련된 만큼 관련 상품이 '이노팜'과 연계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금융투자업규정을 입법예고하며 특정금전신탁의 비대면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상통화로 설명의무를 이행하고 신탁재산의 운용방법을 전자적 방식으로 직접 적으면 비대면으로도 신탁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출원 중인 상표출원에 대해 관청의 심사를 완료한 상태며 이노팜의 등록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하는 ‘출원/이의 신청을 위한 공고’단계를 밟고 있다. 출원 공고일로부터 2개월 이내인 오는 10월까지 별도의 이의신청이 없다면 특허청의 최종처분이 내려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연말 이노팜을 내건 상품이 나올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과거 서울은행의 전신인 서울신탁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면서 쌓인 노하우로 인해 전통적인 신탁 강자로 꼽혀왔던 만큼 신탁부문에서 영광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신탁’은 믿을 만한 금융회사에 돈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은행입장에서는 신탁을 통한 수수료 등 수익이 비(非)이자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먹거리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올해 1분기 신탁 수탁고는 총 356조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302조9381억원) 대비 17.54% 증가한 규모다. 수탁고 규모 2위를 기록한 KEB하나은행의 올 1분기 신탁계정 영업규모는 68조837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6.2% 늘었다. 
 
특히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취임 이후 기업의 종합적 자금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하나자산신탁 등 관계사와의 협업을 추진한데다 기업승계 종합컨설팅 서비스 ‘하나 100년 기업승계 서비스’와 범죄피해자 지원 신탁계약 등을 선보이며 신탁 부문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업인 카사코리아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플랫폼’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서비스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혁신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담아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상품 출시 계획이 잡혀있진 않지만 관련 (상품 출시 등) 준비는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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