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꼴찌 금천, 신안산선에 들썩
신안산선 예정지 실거래가 상승 중…추가 인상 여력 남아
입력 : 2019-09-09 14:55:31 수정 : 2019-09-09 15:08:2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신안산선 착공이 점차 가시화하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 중 집값이 가장 낮은 금천구에 개발 기대감이 불어온다. 신안산선을 지나는 지하철역 두 곳이 신설을 앞두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분위기는 달아오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폭은 아직 크지 않다. 신안산선 개발 소식이 오래전부터 들려와 기대감이 이미 시세에 반영돼 있다. 실제 공사에 들어가면 이 일대 집값이 한차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천구가 서울내 집값 꼴찌를 탈출할지 관심이 커진다.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산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안산선이 지나갈 예정인 독산동과 시흥동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신독산역 예정지 인근의 ‘e편한세상 독산더타워’는 전용면적 59㎡ 분양권의 매매가격이 지난달 처음으로 5억원까지 올랐다. 지난 3월 실거래가인 4억8000만원에서 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시흥사거리역이 들어설 시흥동 일대의 아파트도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롯데캐슬 골드파크1차’의 전용 59㎡는 7월 7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2000만원 오른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9억2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3월 8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후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착공식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달인 7월 8억5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올랐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신안산선 착공이 점점 가시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신안산선 착공식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지난달부터 들려오면서 개발 기대감이 서서히 부풀고 있다는 것이다. 9일 안산시는 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을 열며 진도를 나갔다.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광명, 금천구 시흥동과 독산동을 거쳐 여의도까지 이어진다. 향후 서울역까지 노선이 연장될 계획이다.

이 지역 일대에 관심있는 수요자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외부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있냐는 문의가 늘어났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착공식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지난달 들린 이후 아파트 물건이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라며 “금천구가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저렴해 외부 투자자가 많이 유입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개발 호재에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시흥동 지역의 공인중개사는 “수요는 많은데 물건을 내놓았던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라며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천구 부동산 시장에 열기가 돌자 서울내 집값 꼴찌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커진다. 개발호재인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집값이 자극 받을 여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금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시세는 3.3㎡당 1325만원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낮다.

다만 꼴찌 탈출의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게 역내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신안산선 개발 소식은 오래전부터 들려와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독산동 일대 한 공인중개사는 “신안산선 착공 소식은 몇 년 전부터 떠돌았다”라며 “인근 아파트나 상가, 빌라 등 매매가격에 개발 기대 심리가 대체로 반영돼 있어 현재는 상승폭이 크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 일대의 집값이 꾸준히 오를 가능성을 점친다. 금천구가 교통, 학군 등 지역 선호도를 가르는 요소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단점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하철 등 교통망은 대표적 호재”라며 “금천구에 부족한 교통이 개선되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신안산선이 들어서는 곳 인근의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며 “실제 공사를 시작할 때와 개통을 앞둔 시점에 가격이 크게 꿈틀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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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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