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우여곡절을 끝에 6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딸의 동양대 표창장 문제와 부인의 사문서 위조 혐의,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논란 등 조 후보자 주변에 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핵심증인으로 꼽힌 부인 등 가족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결정적 한방'이 없는 헛심 공방만 됐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청문회는 자정까지 14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요 쟁점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압수수색 전 PC를 반출했다는 지적, 조 후보자와 최성해 총장의 통화 등이었다. 조 후보자 가족의 웅동학원과 사모펀드 등도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됐다.
지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이 위조된 표창장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문서 위조이자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자는 질의 과정에서 표창장이 위조일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에선 또 조 후보자가 최성해 총장과 딸의 표창장 문제로 통화한 것은 선의와 관계없이 회유와 외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에 대해선 이 펀드에 관련된 업체의 관급공사 수주가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조 후보자가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7일 인사청문회를 마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야당은 조 후보자에게 제기한 의혹들을 입증할 결정적인 한 방을 제시하지 못했다. 조 후보자가 '모르쇠'로 해명을 하거나 물리적 여건 탓에 증거를 제출할 수 없다고 답하면 한국당은 속수무책이었다. 조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를 무시하고 청문회에 불성실하다"면서 비판했으나 정작 그를 궁지에 몰 카드를 제시하지 못한 셈이다. 야당의 질의는 이미 언론에서 숱하게 기사화된 의혹을 재탕하는 데 그쳤다.
법사위는 이날 자정 청문회를 산회했으나 청문보고서 채택은 논의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 임명 절차는 대통령의 결정만 남았다.
청문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청문회는 진실과 거짓이 충돌했고 진실의 가치가 진군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면서 "오늘 청문회에서 다시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진실의 소리가 나와서 조 후보자를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청문회 내내 조 후보자는 '모르쇠'로 일관했고 여당은 '물타기', '감싸기'에 급급, 국민은 분노와 짜증으로 하루를 허비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디 민심을 제대로 읽고 현명한 판단 내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자정 검찰은 조 후보자의 부인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부인이 기소되어도 법무부 장관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질의를 받고는 "고민하겠지만 예단해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거취는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