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후판가 인상을 놓고 또 한번의 줄다리기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만 하반기 후판가에 상반기 원재료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여전히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큰폭의 인상은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8월 2째주 기준으로 톤당 89.6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주 94.8달러와 비교해 5.5% 줄어들었으며 전달 대비 무려 26.5% 하락했다.
올 초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광산 댐 붕괴사고와 호주 허리케인 강타로 공급부족 우려가 확대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말 70달러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지난달 117.5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과 호주가 정상적인 생산을 시작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철강제품가를 올리려던 철강사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철강사는 최근 조선사와 상반기 후판가 인상을 놓고 수개월동안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철강사는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후판가 인상을 주문했으나 조선업계는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가격동결을 요구했다. 결국 양측 업계는 상반기 후판가를 동결로 마무리했다. 철광석 가격은 2분기내내 고공 행진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 제품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조선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제품가를 크게 올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사 입장에서 조선사들이 주요 고객이고 조선업황이 여전히 안좋은 상황에서 제품가를 큰폭으로 올릴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사는 하반기 제품가 인상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철광석은 채굴부터 운반까지 2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하반기 철광석 가격은 내년 실적에나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철광석 가격은 올 하반기 후판가 협상과는 관계없다는 게 철강사들의 입장이다.
철강사 관계자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지만 (철강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인 높은 편"이라면서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가격을 못 올린 만큼 하반기에는 무조건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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