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카카오뱅크, 앱 설치수 900만 돌파 임박
간편성·지속적 고객 유인 요소 제공 주효…“모임통장 등으로 확장성 이을 것”
2019-08-22 15:13:14 2019-08-22 15:13:1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App)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가 900만대에 임박했다. 국내 은행권 뱅킹 앱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설치 수로 간편성 확대와 지속적인 고객 유인 요소 제공이 효과를 냈다.  
 
2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 총 설치 모바일 기기 수(안드로이드, 10일 기준)는 880만7230대로 확인됐다. 일 평균 1~2만대의 신규 설치 기기가 늘고 있어, 이달 말에는 900만 모바일 기기 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앱 설치 모바일 기기 수를 살펴보면 국민은행 스타뱅킹이 807만1989대를 기록해 카카오뱅크를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이 759만9007대에 설치돼 있으며 신한은행 쏠 679만2332대, 우리은행 원터치개인뱅킹 514만4392대, 하나원큐 377만5464대 순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도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부터 시중은행을 앞서기 시작했다. MAU란 한 달에 한 번은 앱에 접속한 사용자 수를 뜻한다. 지난 7월 기준 카카오뱅크가 609만1216명을 달성했고 국민은행 스타뱅킹 586만4064명, 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 567만3442명, 신한은행 쏠 515만6501명 순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은행 앱에 대한 사용자 인식 전환을 이끌고, 때맞게 고객을 끄는 서비스 및 이벤트 활용을 진행한 게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이전 사용자들은 은행 앱이 느리다는 인식이 강했다. 간편함과 직관성을 강조한 앱에서 고객들이 빠른 속도에 익숙해지자, 주요 시중은행들도 은행 앱 리뉴얼 시 이를 반영한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풀뱅킹’ 앱과 송금 등 간소화 서비스를 담당하는 ‘간편뱅킹’으로 이분화했다. 농협은행 올원뱅크, 국민은행 리브, 우리은행 위비뱅크 등이 앱 이원화 전략이 반영됐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 체크카드 열풍을 이을 금융 서비스로 모객 효과도 이었다. 특히, 모임통장은 카카오뱅크 내부적으로도 고객의 앱 활동성을 높이는 데 주요한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객의 특성상 친목이나 모임 등이 많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을 앱으로 불러오는 효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소셜 커뮤니티 기능이 더해진 금융 서비스로 40~50대 고객층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익숙해지도록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빠른 성장만큼 크고 작은 볼멘소리도 잇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는 계좌 수 1000만 돌파를 기념해 연 5% 금리상품 판매를 실시했는데 전산장애 문제로 여러 고객들의 불만을 만들었다. 판매액도 100억 규모로 판매돼 사전 예약한 고객들도 상당수 가입이 어려웠다. 또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느려지기 쉬운 앱 구동의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은행이 어렵고 복잡하기보다는 쉽고 즐거운 것으로 인식을 바꿔 모바일뱅크의 강점을 살리고자 노력했다"며 “최근 들어 모임통장을 통해 고객의 친구 혹은 가족들이 스스로 카카오뱅크로 유입되는 것이 앱 활동성 확대에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용우(사진 오른쪽),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임통장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