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탓…삼성, 상반기 중국 매출 10조원 증발
부품 고객사 화웨이 타격 영향…국내시장 선전으로 손실 일부 방어
입력 : 2019-08-15 14:25:04 수정 : 2019-08-16 01:30:3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상반기 중국 매출이 10조원가량 증발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보다 중국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LG전자는 유럽에서 선전하면서 손실을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고지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 상반기 중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중국발 매출은 1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17조813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7조4102억원) 보다 35%나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저조로 전 세계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83조921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5조1881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중국 실적 부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화웨이가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릴 만큼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가 타격을 입자 중국 시장에서 자국 제조사에 대한 애국 소비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3%로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70만대를 출하하며 0.7%의 점유율에 그쳤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장사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10조5220억원으로 지난해 9조63억원 보다 16.83% 증가했다. 4가지 모델로 라인업을 다양화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이 선전했고, '비스포크 냉장고' 등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자극한 생활가전 제품의 호조가 이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볼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과의 분쟁으로 인한 타격에서 삼성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1조240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1조1821억원에 그쳤다. 다만 중국 시장의 매출 비중이 3~4%대에 불과해 타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특히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47% 늘어난 4조1902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각광받으면서 1위 업체인 LG전자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유럽 프리미엄 OLED TV 시장 점유율 56%로 OLED TV 최대 경쟁사인 일본 소니(20.9%)를 멀찍이 따돌렸다. 또 고효율 단결정 태양광 제품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게자는 "미ㆍ중 무역 분쟁이라는 글로벌 경제 악재로 일부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아시아ㆍ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의 견조한 시장 성장세로 인하여 글로벌 가전 시장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세계 각국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및 확대는 시장 변화에 따른 가전 수요 증대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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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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