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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서거 10주기)김홍걸 "아버지라면 일본에 투트랙 전략 썼을 것"
단호한 대응·지속적인 설득 강조…"한일갈등은 극우적인 아베 때문"
2019-08-16 06:00:00 2019-08-16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15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버님(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면 일본에 단호한 대응과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양국이 서로 '윈윈'하는 투트랙 전략을 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전화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본을 설득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 만들고 일본 과거사 문제는 따질 것은 계속 따지는 식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998년 당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때도 좋은 결과에 기뻐하고 희망을 가졌지만 2001년 일본 교과서 왜곡 사태가 터졌을 땐 단호하게 대응했다"며 "기본적으로 투트랙 전략을 항상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현재 한일관계가 악화된 가장 큰 원인으로 '극우적인 아베 정부'를 지목했다. 그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 오부치 정권은 아베 정권과는 전혀 다르게 비교적 온건하고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좋은 합의가 나올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 아베 총리와 그를 따르는 극우세력은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분위기여서 일본의 정치 지형이 옛날에 비해 아주 우경화 돼있다. 이것이 이번 사태가 일어난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장은 현 사태에 대한 해법으로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을 예로 들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냉정하면서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아베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선 분명히 비판하고 강한 대응을 하되, 양국 국민의 우호 관계까지 나빠져선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아베 정부가 이 문제를 계속 정치적으로 써먹기가 좋아진다. 지금은 무엇보다 냉철하게 대응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더욱 진전된 방향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도 일본에 대한 투트랙 전략은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남북 문제와 관련해) 채찍 대신 당근을 써서 '동북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데 일본도 함께 참여해서 파트너가 돼야 할 것이 아니냐'고 하면서 일본을 설득했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면 그들(일본)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보여줬을 것이다. 지금 현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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