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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5년까지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한다
서남권 2곳, 동북·동남·서북권 각 1곳 선정… 연면적 9000㎡ 중규모 이상
2019-08-13 11:44:29 2019-08-13 11:44:2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총 3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을 건립한다. 
 
시는 서남권 2곳(강서, 관악), 동북권(도봉)·동남권(송파)·서북권(서대문)에 각 1곳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건립한다고 13일 밝혔다. 각 도서관은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특화 전문도서관으로 건립된다.  
 
서남권은 서울식물원과 다수의 근린·생태공원이 입지한 특성을 살려 체험·교육 중심의 ‘과학·환경 도서관’이 조성된다. 디지털미디어 관련 기업과 주요 방송사가 밀집한 서북권에는 디지털기술의 집약소와 같은 ‘디지털·미디어 도서관’이 들어선다. 전국 최다 대학이 밀집한 동북권은 ‘평생학습 중심 도서관’이 건립된다. 잠실종합운동장 등 대중문화와 한류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시설이 입지한 동남권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연·예술 도서관'이 세워진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사업 일정이 가장 빠른 지역은 서대문 지역에 있는 서북권 도서관과 관악 순"이라면서 "나머지 세 개 도서관은 추진 일정이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북권 서대문 도서관은 올해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다른 3곳은 내후년쯤 설계가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시립·구립·교육청 도서관 자료의 검색·대출뿐 아니라 국회·중앙 도서관과도 연계해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지역 주민들이 만나서 토론하고, 전시·공연을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창작·연구공간, 사랑방 역할을 부여해 도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동북권 '인문·사회과학 도서관'은 대학출판물과 연구서적을 주요 장서로 하고, 대학과 연계한 인문독서교육과 평생학습 같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남권 '과학·환경 도서관'에서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태 체험·교육이 진행되고, AI와 로봇 같은 4차산업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시민공작소)도 조성된다. 
  
아울러 시는 모든 시민이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 이내에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1252억 원을 투입해 구립도서관 66개관을 추가 건립한다. 공공 건립의 작은 도서관도 1005개에서 1,200개까지 확충한다. 시설이 낙후된 기존 도서관 70곳은 35억 원을 투입해 시민 친화형 특화공간으로 조성한다. 하나의 앱으로 시립·구립·교육청 도서관 자료를 검색·대출하는 ‘모바일 도서관’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고 25개 자치구별 1개 공공도서관을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로 운영하는 등 도서관 이용 문턱을 낮추고, 생애주기별 맞춤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  
 
시는 지역별 정보·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고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균형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상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내 도서관 수와 규모, 접근 편의성, 문화·공공시설과의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건립 대상지(4층 이하 연면적 9000㎡ 내외 건립 가능대지)는 25개 자치구에 수요조사를 실시, 17개 자치구 희망 대상지와 서울도서관이 자체 발굴한 대상지(8곳)를 포함해 총 25곳을 심사해 결정됐다. 현재 유일한 시립도서관인 ‘서울도서관’이 본관이라면 새로 건립될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은 서울시 도서관 네트워크의 대동맥에 해당하는 분관 역할을 수행한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5개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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