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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운 자전거 업계, '친환경'에 웃는다
전기자전거 보조금·공유자전거 도입 힘입어 판매 확대
2019-08-11 06:00:00 2019-08-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미세먼지 등 환경 악화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국내 자전거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 전환을 한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분기에도 27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고, 4년만에 적자 수렁에서 벗어난 알톤스포츠도 다시 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전기자전거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전기자전거를 공유자전거로 활용하는 사업을 전개하면서 반등의 기회가 조금씩 마련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자전거를 레저 영역에서 대체 이동수단의 영역으로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달 반포 한강 공원에서 전기자전거 '팬텀' 시리즈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삼천리자전거이
 
11일 업계에 따르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국내 자전거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를 포함한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16년 6만5000대에서 2018년 7만대, 2022년 30만대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의 기술보고서에서도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를 2012년 47억원에서 2021년 7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업체들의 전기자전거 판매 추이는 긍정적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1분기 전기자전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알톤스포츠도 해마다 커지고 있는 시장에 대비해 전기자전거 외에 전동킥보드와 전동스쿠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이 촉매제가 됐다. 세종시는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전기자전거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다. 선착순 300명에게 1인당 30만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2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는 앞으로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인천 연수구와 성남시는 공유 자전거 사업에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 지난 3월 카카오모비리티와 제휴해 '카카오T 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 사업에는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가 제공됐다. 이 밖에 대전시와 울산시에서도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군은 지난달 말 중소벤처기업부가 전남을 이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이모빌리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이모빌리티 엑스포'를 업계 대표 축제로 내세울 계획이다. 올해는 오는 9월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서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퍼스널 모빌리티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전기자전거가 대중화 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과 이용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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