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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페스티벌 '구원 투수' 될까…'펜타포트' 관전포인트는
9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 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서 열려
더프레이·투 도어 시네마 클럽·위저 등 60여팀 출격
2019-08-09 09:39:35 2019-08-09 09:39:3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2019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9일부터 3일간 펼쳐진다. 올해 주관사 변경으로 라인업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그나마 열악한 록 시장에서 마지막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는 이날부터 인천 국제업무지구역 근처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11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더프레이, 투 도어 시네마 클럽, 위저, 스틸하트 같은 밴드 중심의 팀들을 헤드·서브헤드 라이너(간판 출연진)로 구성하고, 국내외를 아우르는 총 60여팀을 무대에 세운다.
 
펜타포트는 록 페스티벌 환경이 척박했던 1999년 '트라이포트 페스티벌'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꾼 후 14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딥퍼플, 뮤즈, 트레비스, 언더월드, 콘, 들국화, 이승환, 서태지 등 1200팀을 무대에 세웠고 총 83만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국내 록페의 자존심으로 꼽힌다.
 
미국 출신 얼터너티브 록 밴드 더 프레이. 사진/위키
 
첫째날인 9일에는 미국 출신 얼터너티브 록 밴드 더 프레이(The Fray)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결성된 더 프레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팀이다. 피아노 멜로디와 보컬 이삭 슬레이드의 감미로운 보이스를 중심에 둔 밴드 음악으로, 콜드플레이나 킨 같은 밴드와 거론돼왔다. 국내에서는 이들의 대표곡 '네버 세이 네버(Never Say Never)'가 유명하다. 이 곡은 지난 2009년 영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 삽입됐다.
 
대만의 5인조 록밴드 선셋 롤러코스터는 서브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오른다. 2011년 헤비메탈류 하드록을 내세우며 등장한 이들은 첫 정규 '보사 노바'를 발표하며 소울, 펑크 방향으로 새로운 전환을 꾀했다. '밤 오브 러브', '아이 노 유 노 아이 러브 유' 같은 나른하고 듣기 편한 러브송도 있는 팀이다.
 
국내 뮤지션으로는 1994년 데뷔해 '국민 밴드'로 불리는 YB, 한국 밴드의 전설 시나위와 부활에서 보컬로 활동한 한국 헤비 메탈 1세대격 뮤지션 김종서, 국내 메탈코어의 자존심 바세린과 하드록 밴드 해리빅버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 사진/위키
 
둘째날인 10일에는 일본 시부야케이 효시로 불리는 코넬리우스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일렉트로니카를 바탕에 깔고 그 위에 보사노바나 펑크, 팝을 뒤섞는 이 장르로 2000년대 후반 파티 음악을 주도한 뮤지션이다. 블러(Blur), 스팅(Sting), MGMT,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등 정상급 뮤지션과 협업하며 유럽·북미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해왔다.
 
이날 서브 헤드라이너로는 북아일랜드 팝 밴드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이 무대에 오른다. 댄서블한 비트에 일렉트로닉 밴드 사운드를 추구하는 팀이다. 2007년 동네 친구로 결성했고 2010년 첫 앨범 '투어리스트 히스토리(Tourist History)'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2013년 슈퍼소닉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고 이후 2016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7년 첫 단독 내한 공연으로 꾸준히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은 미국 밴드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를 포함해 국내의 실력있는 팀들도 출연한다. 브로콜리너마저와 내귀에도청장치, 잠비나이, 최고은, 로큰롤라디오, 로맨틱펀치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록 밴드 위저. 사진/위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미국 록 밴드 위저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위저는 1992년 얼터너티브 열풍을 타고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밴드다. 지난해까지 11장의 정규 앨범, 6장의 EP 등을 발매하며 900만장 이상의 세일즈를 기록해왔다. 비치보이스 같은 팝적 감수성을 헤비한 기타 리프와 결합한 '팝록' 스타일은 이들 만의 장기다.
 
2009년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첫 내한을 했다. 이후 2013년, 2016년 두 번 더 한국을 찾았으며 공연 때마다 김광석 '먼지가 되어'를 불러 내한 팬 서비스의 모범 사례로도 불린다.
 
마지막 날에는 영국 4인조 더 뱀프스를 비롯해 크라잉넛,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9와숫자들, 노선택과소울소스, 새소년의 황소윤 등이 무대에 오른다.
 
펜타포트는 매년 다소 하드한 음악 위주의 콘셉트로 국내 록페의 독보적인 브랜딩을 해왔다. 다만 올해부터는 개최 이래 수십년간 운영해 온 중견 기획사 예스컴이 손을 떼면서 라인업 무게감이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특히 올해는 디투글로벌컴퍼니의 주최 하에 열릴 예정이던 '지산 락 페스티벌'이 취소되고,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 뮤지션 공연 취소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업계에서는 뮤직 페스티벌 시장의 쇄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14년 간 독보적인 브랜딩으로 차별적 운영을 해 온 펜타포트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예스컴·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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