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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점유율 '고공행진'에 미소짓는 현대·기아차
유럽차 인기 시들·일본차 불매…3분기 이익도 긍정적 전망
2019-08-07 15:52:33 2019-08-07 15:55:1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 상반기 국내에서 수입차들의 국내 점유율 축소와 함께 일본 차량 불매운동까지 확산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가 미소짓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 밝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7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증가한 71.1%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점유율은 12.9%로 지난해 7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이후 70%대 내수 점유율을 유지하던 현대·기아차는 2015년 60%대로 하락하며 지난해까지 70% 벽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BMW 주행 중 화재 등 수입차들의 엔진 이슈가 터지면서 올해 1월부터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수입차 점유율은 11~13% 사이를 오가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줄어든 11.5% 점유율을 기록하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7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8% 증가한 7345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했음에도 전체 수입차 점유율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12.9%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더 쾌속 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수는 현대·기아차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3분기 수익성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올 상반기 질주했던 일본산 자동차 판매에 제동이 걸리면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일본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으며 불매운동 장기화 조짐으로 하반기 판매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대·기아차도 이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7일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더한 '2020 코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으며 2017년 출시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1만6008대 팔리며 하이브리드 전체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또한 K5, K7, 니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빈약한 수입차 신차 라인업에 비해 현대·기아차 신차 라인업은 강화되고 있어 내수 점유율이 고공행진 중"이라며 "내수는 현대·기아차 연결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3분기 이익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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