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새내기주의 주가도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개별종목에 집중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한 14개 종목(스팩 제외)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12.4% 하락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아이스크림에듀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주가는 7760원으로 공모가(1만59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코윈테크와 에이스토리, 세틀뱅크, 펌텍코리아, 에이에프더블류도 현재가가 공모가보다 30~40%가량 낮은 상태다.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은 대모, 한국바이오젠, 그린플러스 등 3개에 불과하다.
미·중 무역분쟁 확산, 일본과의 마찰 격화 등의 악재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급락세는 멈췄지만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 전체를 바라보기보다 개별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 우려 지속, 신약개발 업체의 임상 부진 등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IT,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주도 섹터도 없는 상황"이라며 "악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개별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 지분율이 낮고 기관보호예수 물량이 많은 종목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상장한 기업 중 벤처기업과 전문투자자 지분이 10% 미만인 경우가 10% 이상일 때보다 공모가 대비 1개월 수익률이 20%포인트 가까이 높았고, 기관의 6개월 이상 보호예수 물량 여부에 따라서도 수익률이 달라졌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높은 청약경쟁률이 기관의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장내 매입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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