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분유 수출액이 3년 만의 1억달러 달성 목표에 근접했다. 올 들어 완연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우유업계가 주요 수출국 공략을 강화하면서 효과가 나타난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제분유 수출액은 4635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2016년 이후 다시 수출액 1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유 수출액은 2015년 1억1255만8000달러에서 2016년 1억2149만5000달러로 증가했지만,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2017년에는 7772만2000달러까지 급감했다. 그러다 지난해는 사드 이슈가 완화되며 9919만8000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3494만9000달러로 2.7% 증가하는 등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분유 수출액에서 79.6% 비중을 차지하는 가장 큰 수출국이다. 베트남도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시장 성장에 따라 수출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상반기 베트남 수출액은 656만7000달러로 30%나 늘었다.
매일유업 '애사락 금전명작' 제품 이미지. 사진/매일유업
이러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업계는 수출국 현지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의 모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아기에게 맞춰 영양 설계한 '애사락 금전명작'과 '매일궁'을 수출하는 등 기술력으로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은 2017년 270억원으로 급감했던 것을 점차 회복해 올해는 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에는 무유당분유(푸얼지아)와 조산아분유(천얼후이) 등 중국 수출용 특수분유 2종이 현지 특수의학용도조제식품(FSMP, Food for Special Medical Purpose)에 정식으로 등록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출된다. FSMP는 2016년 7월 관련 법규를 공고한 후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등록되지 않은 특수분유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2017년 영유아조제분유 배합 등록에 이어 이달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FSMP까지 등록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 FSMP 배합 등록에 성공한 업체는 9개뿐으로 120여개가 등록한 영유아조제분유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베트남의 영유아식품 전문 판매업체 비엣 오스트레일리아(Viet Australia)와 '뉴본(Nubone)'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뉴본'은 롯데푸드가 론칭한 베트남 시장 전용 분유 브랜드다. 비엣 오스트레일리아는 베트남 내에서 분유를 연간 100만캔 이상 판매하며 병원, 약국, 유아전문점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롯데푸드는 베트남에 '위드맘', '키드파워A+' 등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15억원의 분유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뉴본' 론칭으로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추가해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시장에서 분유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국내 분유업체의 기술력은 유럽이나 호주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라며 "기술력은 자신 있는 만큼 이제 수출국의 법령과 규정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현지 시장 정착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푸드 '뉴본', '뉴본 플러스'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푸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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