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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차량 사각지대 사라진다
토요타·혼다 상용화 속도…현대모비스 관련 기술 국내 최초 개발
공기 저항 줄어 연비 5~10% 절감 효과 기대
2019-07-25 15:39:36 2019-07-25 15:39:3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교통사고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차량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기업들이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 토요타, 아우디 등 자동차 기업들은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탑재해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이 방식으로 주변을 확인하면 운전자는 사이드미러를 보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지 않아도 돼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또 외부에 돌출된 부분이 없어 공기 저항이 줄기 때문에 연비를 5~1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드 카메라 대중화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 ES 차량에 양산차 최초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달았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한 포르쉐 콘셉트카 '미션E'. 사진/김지영 기자
 
이 차량의 경우 내부에 설치된 5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양측과 후방을 볼 수 있다. 혼다는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 '혼다e'에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대시보드 양 끝에 있는 화면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우디도 자사 첫 양산 전기차 'e-트론'에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달았다. 이 모델은 내년쯤 국내 출시할 계획인데 사이드 카메라 옵션이 국내에도 들어올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미래형 사이드미러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시스템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화각은 35도 내외로 17도 안팎인 일반 사이드미러의 두 배 이상이다. 기존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볼 수 있어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고 사이드미러로 인해 발생했던 풍절음 등 외부 소음도 줄일 수 있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로 차체 양측을 확인할 수 있는 아우디 'e-트론'. 사진/유튜브 캡처
 
기아차와 포르쉐는 회사의 미래 기술을 집약한 콘셉트카를 통해 사이드미러를 없앤 차량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지난 3월 '2019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탑재한 '이매진 바이 기아'를 공개했다. 운전대에는 21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운전자는 카메라가 찍은 옆·뒤 등 차량 주변 영상을 보며 주행할 수 있다.
 
포르쉐도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사이드미러 대신 디지털카메라를 양쪽에 장착한 전기 콘셉트카 '미션E'를 선보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이용하면 비나 눈이 내릴 때도 깨끗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도 방지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이 더 발전하면 카메라가 뒤차 속도를 분석해 위험한 상황을 경고하는 기술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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