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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 발톱 부끄러워 숨긴 발, 여름엔 어쩌나
발톱 펴는 특수기구로 치료…꽉 끼는 신발은 망치족지 유발
2019-07-16 06:00:00 2019-07-16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날이 더워지면서 샌들이나 조리 등 발의 노출이 많은 시원한 신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발을 꽁꽁 숨긴 사람들도 있다. 내향성 발톱이나 망치족지 등 관련 질환 등에 관리되지 않은 발을 보여주기 싫은 탓이다.
 
발 관리의 기초는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발은 양말과 신발 속에 종일 갇혀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평소 발을 깨끗하게 씻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드라이어로 말려주는 등 건조한 환경을 유지해야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발에 땀이 유독 많다고 느껴지면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면양말을 신거나 흡수성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향성 발톱을 관리할 때는 발가락 끝 정도 길이에서 일자 모양으로 곧게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라운드 모양으로 발톱 양옆을 짧게 자르면 살 속에 숨어 잘리지 않은 발톱 조각이 살 속으로 파고들어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꽉 조이는 신발을 즐겨 신으면 발톱이 변형돼 살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송영준 강북힘찬병원 원장은 "증상이 가벼운 경우 파고들어간 발톱의 모서리와 살 사이 솜이나 치실을 끼워 넣어 간단히 치료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발톱을 제거하는 경우 다시 자라면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반복되는 내향성 발톱인 경우 발톱 뿌리의 일부를 제거해 그 부분에 발톱이 다시 자라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나 특수한 기구를 이용해 발톱이 펴지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데 미용 측면에서는 후자 쪽이 더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망치족지는 발가락의 첫 마디가 굽어진 질환으로 발가락의 구부러진 모양이 망치 같다고 해 'Hammer toe'라고 부른다. 문제는 굽어진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가락 등 부분과 발가락 끝이 신발에 자주 쓸리게 돼 티눈과 통증이 생기는 데서 온다. 굽은 발가락의 윗부분으로 신발과 마찰이 심한 부분에 피부가 두꺼워지고 굳은살이 생기며, 당뇨가 있는 경우 궤양이 동반될 수 있다. 심화되면 발가락 관절이 불안정해져 탈구가 발생하거나, 두 번째 발가락까지 안쪽으로 휘어 엄지발가락과 교차로 겹쳐지는 변형까지 이어지게 된다.
 
발가락 사이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꽉 끼는 신발이나 굽이 높아 발가락 앞쪽으로 체중의 하중이 집중되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가락이 굽는 원인이 된다. 평발이나 오목발인 사람도 앞코가 좁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망치족지가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하려면 평소 앞볼이 넉넉하고 꽉 죄지 않는 둥근 모양의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망치족지는 초기에 특수 제작한 신발과 패드 등을 이용하는 보존적인 치료나 교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변형된 발을 교정하는 효과는 없으나, 통증 등 증세를 호전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며, 보조기를 사용해 체중을 적절하게 분산해주는 방식으로 교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변형의 정도가 심하고 오래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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