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된 은행, 수익 더 높아…“IT투자·플랫폼 확대해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은행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분석
“국내은행, 디지털 기술 투자 확대·새로운 수익모델 모색 필요”
입력 : 2019-07-13 12:00:00 수정 : 2019-07-13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의 디지털화(化) 수준이 높을수록 수익성도 더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 발달로 비용 효율성이 향상된 데 따른 결과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에서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기술에 대한 투자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의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디지털화 수준과 재무적 성과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화 수준이 높일수록 재무적 성과가 우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다국적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Accenture)의 조사에 기반했다.
 
엑센츄어는 최근 161개 글로벌 대형은행을 디지털화 수준에 따라 △Digital Focused △Digital Active △The Rest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재무적 성과를 비교했다. 이 결과 그룹별 ROE(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는 디지털화 수준이 높은 Digital Focused 그룹이 2017년 기준 1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Digital Active그룹이 10.3%를 차지했으며, 상대적으로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The Rest 그룹은 8.4%로 나타났다.
 
자산대비 수익(revenues on assets)의 경우 Digital Focused 그룹이 2.82%로 Digital Active(2.63%), The Rest(2.35%)그룹에 비해 우수했다. 자산대비 비용(costs on assets)은 Digital Focused 그룹이 2011년 3.04%(자산대비 비용비율)에서 2017년 2.82%로 감소했으며, Digital Active그룹과 The Rest그룹의 경우 각각 2011년 2.87%, 2.59%에서 2.63%, 2.35%로 집계됐다.
 
이황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의 디지털화에 따른 높은 재무적 성과는 수익(revenue) 자체의 증가보다는 비용 효율성(cost efficiency)에 더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비용 효율성 개선은 은행이 디지털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첫 단계일 뿐이며, 궁극적으로는 수익 모델 변화를 통한 재무적 성과 제고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엑센츄어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 △유니콘 기업 참고 △플랫폼 부문 강화 △사업모델 혁신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Digital Focused 그룹은 지속 가능한 수익원을 구축하고 Digital Active 그룹은 비용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The Rest 그룹은 기존 사업 부문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한편 국내 은행들에도 수익구조 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및 플랫폼 부문 강화 등이 요구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예산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투자 증가 속도는 더디다”면서 “해외 사례를 참고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T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되, 비용효율성 제고와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개발 및 구축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국내 은행의 총예산 대비 IT 예산 비중은 2015년 9.4%에서 2016년 10.1%, 2017년 10.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연구원은 “업무의 디지털 전환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의 수익 모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화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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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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