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노조, 집배원 988명 증원 합의…우체국 파업 없다
노조, 정부안 수용키로…금융 사업 잉여금 우편 사업에 투입
토요 배달은 지속…사회적 합의기구 마련해 농어촌 저수익 해결안 마련
입력 : 2019-07-08 17:41:52 수정 : 2019-07-08 17:41:5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사상 초유의 우체국 파업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 노조)와의 2019년 임금교섭 협상이 파업예고 하루를 앞둔 7월8일 타결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7월 중 소포위탁배달원 750명 증원, 직종 전환을 통한 집배원 238명 증원 등 총 988명을 증원하는데 합의했다. 
 
집배원들이 많은 업무 부담을 느끼는 10kg 초과 고중량 소포에 대한 영업목표와 실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중량 소포의 요금 인상 방안을 7월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또 농어촌지역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체계 구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본,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투입하는 인력 대비 수익이 낮은 농어촌 지역에 대해 인력 증원·위탁 수수료 인상·토요일 배달 중단 등의 방안 중 최종안을 연말까지 마련해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본의 금융(예금·보험) 사업 부문에서 나오는 잉여금을 기획재정부의 일반회계로 전출하지 않고 우편 사업의 적자를 메우는데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우본의 사업은 크게 금융과 우편으로 나뉜다. 그간 금융 부문에서 흑자를 냈지만 국고로 귀속되면서 이 자금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우편 사업에 사용하지 못했다. 
 
이동호 우정사업본부 노조위원장(왼쪽에서 셋쩨)과 노조 임원들이 8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총파업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정 노조는 완전한 주 5일 근로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토요 배달은 유지된다. 이동호 우정 노조위원장은 8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토요 배달을 폐지하면 물량 감소로 우본을 운영하는게 어렵다고 해 토요 배달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단, 집배원이 토요일에 쉴 수 있도록 인력을 증원하고 소포 내실화로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파업을 했을 경우 국민에게 드리는 불편이 심각할수 있다는 판단 하에 우리가 요구한 것이 100%는 아니더라도  정부의 안을 수용했다"며 "정부가 적극 개선한다고 했으므로 합의를 하고 투쟁을 종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4차 중재조정위원회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정부가 추가 안을 제시하고 우정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극적인 타결을 이루게 됐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노사협상 과정을 통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난 130여년간 쌓은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 노조는 정부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6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우정 노조는 지난 6월24일 조합원 투표에서 약 92%가 파업에 찬성해 135년 우체국 역사상 처음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우정노조는 최근 잇따른 집배원들의 사망 사고의 원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만 9명의 집배원이 숨졌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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