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물가 1.1% 하회…금리 대외여건 따라 대응"
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복지확대 상승압력 낮춰
입력 : 2019-06-25 17:25:47 수정 : 2019-06-25 17:25:47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5개월 연속 0%대 저물가가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깊어진 시점에서 나온 평가다. 저물가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가만 보고 결정할 수 없는 문제로, 대외여건 등을 고려하겠다고 제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지난 4월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1%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물가안정목표 2.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로, 지난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에 비해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1.7%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낮은 물가 상승률의 배경을 수요 요인, 공급 요인 그리고 정책 요인으로 나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 수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이 악화됐고,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유가 지난해보다 하락한데다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수급여건이 개선됐다. 정부 측면에서는 무상교육 확대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이 물가 상승을 낮췄다는 것이다.    
 
그는 "구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통합과 기술 진보와 같은 변화 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T)에 기반한 온라인 거래의 확산도 물가를 낮추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요국에서 저인플레이션은 공통적인 현상"으로 "경기 순환적 요인 외에 구조적 요인에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 중앙은행이 과거에 비해 물가 움직임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경기 회복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대외여건이 우리 경제에 우호적이지 않을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도 상당 부분 여기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며 "대외리스크 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기존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경기가 나쁘니까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은 단선적인 판단"이라며 "물가만을 고려해 통화완화정도를 결정할 수 없듯이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도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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