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르웨이 손잡고 '조선·해운'시장 제패 나선다
양국 MOU체결, LNG 화물창 기술 인증…북극 연구 협력도 확대
입력 : 2019-06-13 16:36:08 수정 : 2019-06-13 16:36:08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일정 가운데 노르웨이와 조선·북극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 세계 6위의 상선대를 보유한 해운 강국이자 북극 관련 주요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와의 협업 강화를 계기로 관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기간 동안 양국 산업계는 자율운항 선박개발, 시추선 자동화 연구, 친환경 선박도료 사용 등 4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DNV-GL(노르웨이-독일선급)로부터 우리 조선사의 친환경 기술 2건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친환경·자율운항선박, 로봇 분야 미래 핵심기술 공동개발 등 4건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서명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
 
산업부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자재와 자율운항 등 미래선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다. 선박 건조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이번 조선분야 협력 확대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가 발주한 선박의 50% 이상인 11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한국이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DNV-GL로부터 인증받은 LNG 화물창 설계기술 '솔리더스(SOLIDUS)'는 프랑스의 GTT가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 기술이다. 실제 선박 적용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계기로 향후 국내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와 시장 점유율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식인증 이후 실증 경험을 쌓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글로벌 선급 가운데 까다롭기로 평가되는 DNV-GL 인증을 받은 만큼 대조양이 작은 규모부터 시작해 규모를 점차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평형수 배출을 차단하는 LNG 벙커링선에 대해 DNV-GL로부터 사전 인증을 받았다.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평형수는 해양생물의 대륙 간 이동에 따른 생태계 교란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현대미포조선이 DNV-GL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평형수 LNG 벙커링선 기술은 향후 다양한 크기와 선종에 적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두 건의 MOU를 체결했다. 세계적으로 시스템 자동화 기술을 선도하는 노르웨이 기업 콩스버그 마리타임(Kongsberg Maritime)과 에너지 효율 시스템, 연료 저감 등 친환경 기술과 시추선 자동화 기술 협업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DNV-GL과 자율운항 선박 기술개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도료 제조사 요턴(JOTUN)과 유기 화합물을 줄이는 친환경 도료사용 협약을 맺었다. 
 
12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래디슨 블루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양국 산업계에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공동 연구와 기술 개발, 인증·표준 등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노르웨이 외교부와 북극 관련 연구기관 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앞으로 북극 관련 연구기관 간 과학연구 협력은 물론 각종 학술행사, 전문가 교류, 북극 의제 공동대응 등 협력 기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등 8개 북극권 국가와 원주민 단체들이 북극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1996년 창설한 북극이사회와 북극경제이사회 이사국이다. 또 북극 원주민 사무국 소재지국으로, 북극 관련 핵심 국제회의인 '북극 프런티어' 개최국이기도 하다. 한국은 2013년부터 북극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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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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