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암호화폐 정보공시, 글로벌 기준 만든다"
"불투명한 정보환경이 투기시장 만들어"
입력 : 2019-05-29 17:18:34 수정 : 2019-05-30 07:54:5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활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다시 암호화폐 투기 열풍이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불법행위와 투기, 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등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 변동폭이 커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시장 건전성을 위해 자율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크로스앵글이 최근 선보인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Xangle)'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크로스앵글은 쟁글을 통해 해당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사업과 재무현황, 영업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공시한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사진/크로스앵글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그동안 프로젝트의 내재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사업성과 지표나 기술개발 현황 정보들을 찾기 힘들었다"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기성 활동이 많아진 것도 장기 투자를 힘들게 하는 부족하고 불투명한 정보 환경이 주된 원인"이라고 봤다. 오픈서베이 공동창업자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일했던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 투자 모집을 통해 의미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업계가 기존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충분히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아직 초기 시장이라 투명한 운영과 정보 공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거버넌스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쟁글에는 100여개의 프로젝트 공시가 올라와 있다. 지난 3월 초부터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쟁글의 공시 정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로부터 직접 제공받아 검증을 통해 공시된다. 프로젝트 경영진과 조직 현황 등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지분구조, 토큰 거래량, 사업 진척상황, 리스크 요인 등 온체인과 오프체인 정보를 포괄한다.
 
이 대표는 "온체인 정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이 남아 있어 기존 주식시장보다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정보는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공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진 변경이나 재무제표 등 오프체인 정보는 직접 프로젝트에 연락을 취해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 이 대표는 "오프체인 공개에 대해 일부 거부감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공시 제도와 문화가 형성되면 정착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초기에는 거래소 등 공개대상을 제한하는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크로스앵글은 객관적인 공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의 다트(DART)나 미국의 에드가(EDGAR) 등 기존 주식시장에서 확립된 공시체계를 참조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야 했다. 이 대표는 "상장기업은 최소 7~8년 이상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인 반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이제 막 투자금을 마련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초기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2년차' 페이스북에 당장의 수익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 따랐다. 이에 "주식시장의 재무 정보보다 프로젝트의 개발 진행상황, 사용자 그룹의 규모, 파트너십 체결 등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프로젝트 공시기준에 이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빗, 고팍스, 씨피닥스 등은 크로스앵글과 협약을 맺고 쟁글의 공시정보를 새로 상장할 암호화폐의 적격성과 프로젝트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거래소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거래소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해외에서도 쟁글의 공시 플랫폼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