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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상승세, 바닥다지기 신호?
잠실주공·은마 시세 주도…기저효과·희소가치에 공급 불확실도 걷혀
2019-05-27 15:29:52 2019-05-27 15:29:5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가격 상승을 주도한 단지는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와 강남구 은마아파트다. 이들 단지는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기저효과와 개별 희소성이 작용한 듯 보인다. 가격 상승세가 번질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웃돈의 거래는 바닥 인식과 결을 같이 해 추후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76㎡ 아파트 가격이 최근 18억2900만원에 팔렸다. 연초 급매물 가격에 비해 2억원가량 올랐다. 은마아파트도 전용 84㎡ 매물이 최근 1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매매가인 17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올랐다. 일단 업계에서는 최근 이들 단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를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다른 단지보다 가격 하락 폭이 컸기 때문으로 본다. 가격 급락이 거래로 이어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로 재건축 단지 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조정됐다”며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특히 “잠실주공 5단지나 은마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팔린 이후 더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되면서 최근 1~2주 사이에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재건축 단지들 각각의 특수성이 한몫했단 평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잠실주공 5단지는 송파구 주변 재건축 단지인 징미아파트나 미성아파트에 비해 한강변에 위치한 입지와 초고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큰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마아파트에 대해서는 “강남구에서는 재건축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단지가 은마아파트 하나이기 때문에 이곳은 강남구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강남권 재건축 단지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는 시선도 있다. 3기 신도시 지역이 강남권 수요를 대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강남권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자금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입지가 결국 강남권 수요를 대체할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은 강남권 재건축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소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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