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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최재웅 레이니스트 이사 "해외여행보험 스위치처럼 편하게 껐다 켜게 만들겠다"
고객의 모든 금융사 금융자산정보 수집 분석…"복잡한 절차 간소화가 핵심"
"데이터 기반 인프라 구축해 고객과 금융 연결하는 링크맨 역할"
2019-05-27 08:00:00 2019-05-27 11:23:35
[뉴스토마토 최진영 기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우선심사를 통과하고 금융 샌드박스에 담겨 대형금융회사들과 경쟁과 협업을 이어갈 핀테크 기업들이 선정됐다. 그 중 페이플, 디렉셔널, 레이니스트, 루트에너지가 혁신금융의 바람을 일으킬 주요 업체들로 주목받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금융권 혁신을 주도할 이들을 만나봤다.
 
세 번째 인터뷰이는 레이니스트의 최재웅 이사다. 최 이사는 뱅크샐러드의 최고매출담당자를 맡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레이니스트가 운영 중인 자산관리 앱이다. 레이니스트는 뱅크샐러드를 통해 금융권의 파편화된 개인금융자산정보를 모으고 있다.
 
2017년 6월 출시된 이후 320만명에 달하며 다운로드는 400만을 넘어섰다. 3월 현재 고객들이 모아준 금융자산정보로 거대한 데이터가 형성됐다. 금융상품 연동 관리금액은 87조원을 넘었다. 1인당 평균 연동 관리금액이 2485만원이다. 가계부나 지갑이 아닌 개인금고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설명이 더 적절해졌다.
 
지난달 레이니스트는 고객들이 모아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 금융위 규제 샌드박스에 들어갔다. 레이니스트가 규제 샌드박스에서 실험하려는 서비스는 매번 반복적으로 재가입하고 있는 해외여행자보험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스위치로 안방의 불을 끄고 켜듯 간편하게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재웅 레이니스트 이사는 지난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레이니스트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졌다. 레이니스트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돼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 사진/레이니스트
레이니스트에서의 역할이 궁금하다
 
현재 뱅크샐러드 최고매출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레이니스트에 근무하기 전에 현대카드에서 브랜드·상품마케팅을 담당했다. 에이티커니 컨설팅에서도 근무했다. 파트너 레이니스트에는 2018년에 합류했다. 카드사에 근무하며 느낀바가 적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갖고 있고 또 쌓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활용면에서는 부족하다. 금융소비자들은 통상 신용카드를 2~3장 이상 사용한다. 단일 카드사만의 데이터만으로는 소비자가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인지 정확한 예측이 안 된다. 예를 들어 A카드사에는 특정 소비자의 주유내역이 하나도 없다고 하자. A카드사는 해당 소비자가 자가용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는 이 부분을 해소한다. 또 이건 다른 금융회사가 따라할 수 없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 핵심은 중립성이다. 데이터를 특정 목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이건 계속 갈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직원 수 30명, 가입자 수 50만 명이었지만 1년 만에 크게 성장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허용된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의 효과가 궁금하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심지어 해당 상품들은 이미 고객들을 충족시키고도 남는 상태다. 보험시장에 존재하는 보험상품군을 넓혀 새로운 소비채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에서는 소액단기보험 활성화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켰다. 보험사들이 다른 수익 돌파구를 마련하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험 시장은 여전히 보험설계사 중심의 상품판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면으로 보험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과 같이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는 보험 외에 일반 보험들이 활성화 되는 데 한계점이 있다. 그렇다면 보험사에서는 소액의 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보험사 역시 여기에서 발생되는 수익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여행자보험은 보험료가 적다. 그 말은 스위치보험을 통해 우리가 올릴 수익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대대적으로 투자는 것은 혁신적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뱅크샐러드는 이번 스위치 보험으로 기존에 판매 경로를 만들어 놓지 못한 보험상품의 시장 형성을 기대한다. 새로운 구조로 구축된 판매 경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보험업은 새로운 모델을 통한 수익화를 개선하는 기능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전달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스위치 보험을 구상한 과정이 궁금하다
 
레이니스트는 2017년부터 해외여행자보험, 레저보험 등 실생활에 필요하면서도 자주 가입했다가 해지해야 하는 보험의 간편 가입 프로세스를 고민했다.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면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중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게 됐다.
해외여행자보험은 보험료가 1만원 안팎으로 소액인데도 소비자들은 귀찮거나 혹은 잘 몰라서 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뱅크샐러드 사용자는 여행 전 적합한 보험상품 정보를 받게될 것이고, 편리한 가입을 제공할 계획이다.
 
레이니스트는 지난해 9월 본사에서 정부부처, 공공기관, 민간기업, 학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민·관합동 TF 발족회의를 개최했다. 사진/레이니스트
 
협업이 가장 큰 무기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현재 스위치 보험 준비를 위해 보험사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고객마다 여행 기간·비용은 물론 준비하는 시간까지 다르다. 가장 최적의 여행자 보험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중심의 금융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데이터 기반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과 금융을 위한 데이터 융합으로 고객과 금융을 연결하는 링크맨(LinkMan)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즉 뱅크샐러드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소비 데이터가 필요하다. 고객이 가지고 있는 자산 및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꼭 필요한 금융 솔루션 제공한다. 금융권과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서비스도 만들어 갈 것이다. 뱅크샐러드를 통한 레이니스트의 비전에 동의하는 금융사들과의 협업은 계속해 늘어가고 있다.
 
레이니스트가 취하고 있는 보안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일단 뱅크샐러드는 공인인증서 파일 및 비밀번호, 금융사 계정 정보 등의 중요한 사용자의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다. 사용자 휴대기기의 로컬 보안 공간에 저장한다. 사용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에서 관리되도록 함으로써 개인 정보 유출 및 외부 사용의 위험을 없앴다. 또한 강력한 일방향 암호화 알고리즘을 이용해 앱 진입 시에도 비밀번호를 이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이중으로 암호화 하고 있다. 이러한 보안 구조로 사용자 외에 사용자의 공인인증서, 금융사 계정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없게 한다. 따라서 중요한 정보에는 절대적으로 접근이 불가하다. 현재 뱅크샐러드는 보안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별도의 보안팀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보안에 30억을 투자했다. 보안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하고 보안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등 보안 시스템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보안 인력 충원 등 시스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진영 기자 daedoo05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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