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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BC)채굴, 내 컴퓨터로 비트코인 투자하는 법
블록체인 네트워크 유지·검증…보상으로 암호화폐 지급
POW·POS 등 방식 존재…중국, 도태산업으로 지정하기도
2019-05-07 12:37:39 2019-05-07 12:38:1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채굴(마이닝, Mining).
 
땅을 파고 그 속에 묻혀 있는 광물 따위를 캐내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21세기에 웬 광물이냐 싶지만, 암호화폐(가상통화·암호화자산)에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채굴'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봤을 겁니다. 코인을 발굴하는 투자 방법으로 '채굴'이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에서 채굴이란 거래내역을 기록한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코인을 얻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마이너(Miner)가 특화된 하드웨어 등을 이용해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며, 그 대가로 코인을 지급받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블록체인의 본질적 특성이 깊게 연결돼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한국은행과 같이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기관이 없는 대신 거래내역을 기록한 원장을 전 세계 네트워크에 분산·저장하게 됩니다.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누구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공 거래 장부'가 투명하게 공유되려면 이를 관리하고 증명하는 역할 또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블록에 담아 관리하고, 전달·증명하는 역할이 없다면 블록체인이 가지는 투명성·탈중앙화 속성은 힘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역할을 북돋기 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해당 블록을 생성한 유저에게 일정한 보상이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결국 채굴은 컴퓨터라는 자원을 빌려주고 암호화폐를 받음으로써 블록체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채굴은 CPU와 전력만 있다면 누구나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통상 채굴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채굴 원리에 따라 일정하게 코인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경우 10분에 한 번씩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는데, 이 블록의 이름을 16진수로 표시한 총 64자리의 해시(hash)를 찾아내는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발행해 지급하게 됩니다.
 
채굴방식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단연 POW(작업증명방식·Proof of WorK)입니다.
 
비트코인에서도 이용되는 POW 방식은 채굴자가 채굴을 시작하면 암호가 걸린 함수를 주고, 이를 해독 시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지급받는 형식입니다. 그동안 대다수 암호화폐에 사용됐던 POW는 보안이 강력한 반면 GPU나 ASIC 채굴기 등과 같은 하드웨어 장비가 필요하고 전력소비가 많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실제 최근 중국정부는 에너지 낭비 등의 이유로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도태산업'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채굴기가 필요 없는 합의 알고리즘이 널리 활용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이더리움이 추진 중인 POS(지분증명·Proof of Stake) 방식과 대표자를 선출해 검증하는 DPOS(위임 지분 증명 방식·Delegated Proof of Stake), 기여도에 따라 보상 받는 POI(중요도증명·Proof of importance)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자체 암호화폐를 마이닝 형식으로 개발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어떤 합의 알고리즘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이른 단계입니다. 만약 채굴을 이용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원하는 암호화폐가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는지, 해당 알고리즘이 가진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겠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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