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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 세포라 대응전략 분주
유망 중소브랜드 러브콜…옴니 채널 서비스 강화
2019-04-17 14:37:02 2019-04-17 14:37:0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H&B스토어들이 세계적인 프리미엄 편집숍 '세포라' 국내 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세포라 진출에 대응해 옴니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국내 중소브랜드 인기 제품을 발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업체마다의 강점을 부각해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세포라 기업 홍보 이미지. 사진/세포라 코리아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이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을 열면서 국내 화장품 유통망과 시장에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국내 H&B스토어의 주요 제품이 중저가 상품으로 구성돼 프리미엄 시장을 지향하는 세포라와 타깃이 다르지만, 이미 국내에서 팬덤층이 확고한 만큼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20~30대 여성들은 이미 해외여행과 직구 등으로 세포라를 친숙하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라며 "세포라 자체 브랜드나 아워글래스와 같이 세포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주축이 돼 판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스토어 업체들은 이 같은 세포라의 공세에 각 업체마다 장점을 살려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 H&B스토어 시장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국내 유망 중소 브랜드의 상품을 입점 시켜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올리브영은 온라인 판매를 주력으로 하던 뷰티 브랜드 '3CE', '라운드어라운드', '라벨영' 등을 통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었다. 올리브영은 올해도 국내 고객 니즈에 맞는 실력파 중소 브랜드를 매장에 배치하고,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 및 오프라인을 거점으로 한 새로운 옴니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매장은 국내 중소 브랜드가 70% 이상"이라며 "뷰티 트렌드가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보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랄라블라'SNS에서 이슈가 되는 제품을 빠르게 입점시켜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랄라블라는 10~20대 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운영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GS리테일 계열사인 GS25GS슈퍼마켓을 활용한 서비스도 강화한다. 랄라블라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24시간 운영하는 GS25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는 픽업서비스, 랄라블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선물용 택배를 발송하는 택배서비스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롭스'는 차별화된 옴니 채널 서비스로 쇼핑하기 좋은 매장을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롭스는 전체 고객의 67%10~30대 젊은층이며 온라인몰 고객 중 오프라인 채널을 중복으로 사용하는 고객이 47%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롭스는 스마트 쇼핑 강화를 위해 롭스앱을 통한 '상품별 판매 매장 찾기', '스마트 리뷰 검색'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제품 재고를 확인해볼 수 있는 상품별 판매 매장 찾기 서비스는 시행 첫 달 대비 지난 1월 이용률이 240% 증가했다. 롭스 관계자는 "롭스는 2020년까지 O4O 구축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신세계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론칭한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세포라와 지향점이 비슷한 만큼, 차별화된 방식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코르는 세포라가 자체 브랜드와 해외 독점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것에 맞서, K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코르는 매장 안에 카페를 운영하거나 휴식공간을 마련해 체류시간을 길게 하고, 전문 아티스트가 상주하는 '스타일바''브로우바' 등의 체험형 서비스로 차별화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코르에 있는 K뷰티 상품 비중이 50%, 단독 해외 상품이 10% 정도 된다"라며 "해외상품 비중을 늘리기보다 한국형 매장의 최적화 돼 있는 시스템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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