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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관리지역 양극화···대형사 뒷심
한라·대방 청약미달, 현대·포스코는 양호…"시공능력 따른 결과"
2019-04-14 06:00:00 2019-04-14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미분양관리지역에서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청약통장이 쏠리는 양극화가 나타난다.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지역 일부에서 청약 접수가 미달되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가 강한 아파트는 그나마 나은 성적을 보이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결국 시공기술역량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브랜드 관리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대전시에 위치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 한라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미분양관리지역인 경남 김해시에서 ‘김해 삼계두곡 한라비발디센텀시티’ 청약접수를 받았지만 신청은 193건에 그쳤다. 공급물량은 434가구다. 3개의 주택형 중 64㎡, 75㎡는 1순위 마감했지만 공급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84㎡는 미달된 채 청약 접수를 마쳤다.
 
관리지역인 대구 달성군에서도 미분양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대방건설은 ‘대구 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분양에 나섰다. 853가구 공급에 접수한 청약통장은 505개에 그쳤다. 전용 84A㎡만 1순위 마감하고 나머지 주택형은 전부 미달됐다. 같은 지역에 모아종합건설도 ‘모아 미래도 에듀퍼스트’를 분양했지만 693가구에 567건만 접수됐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청약 경쟁률이 저조한 가운데 관리지역이지만 1순위 마감한 단지도 있어 눈에 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대전 유성구에서 지난달 분양한 ‘대전아이파크시티’ 1단지와 2단지는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1단지는 574가구에 3만2522명이 몰리며 56.66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단지 경쟁률은 그보다 높은 86.45였다.
 
미분양관리지역인 강원도 원주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 1·2·3·4단지 분양에 나섰다. 3단지에서 59㎡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와 주택형에서는 1순위·2순위 마감에 성공하며 청약접수를 마쳤다. 
 
이처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발생하는 청약 양극화에 업계는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미분양관리지역에서도 청약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나 아파트의 품질 등으로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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