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도시재생 차원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충남 당진의 당진전통시장을 찾은 박 장관은 "오늘 방문한 시장처럼 면적은 넒은데 인구가 줄어들어 장사가 안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수축사회로의 전환인 셈"이라며 "당진전통시장을 복합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중기부 직원들에게 만성적 저성장 시대를 대비할 것을 제안하는 책 '수축사회'를 읽고 독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당진과 유사한 상점가 형태에서 도시재생을 시도해 성공한 사례로 영국의 한 시장을 꼽았다. 기존의 골목상권에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기존 상인들과 명품 브랜드가 상호 보완 관계를 형성했다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다. 대형 유통업체에는 지역 골목상권 점포를 일정 비율 이상 입점시켜 시장 점포와 상생을 도모했다. 상점 외에 사무공간과 주거공간, 광장을 밀집시켜 지역주민 방문을 유도하는 복합공간으로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이날 박 장관이 찾은 당진전통시장 역시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전국에서 처음 유치하며 새로운 상권 활성화 모델을 시도했다. 2016년 8월 당진어시장 2층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유치한 이후 공영주차장 이용자수가 월 평균 2000대 가량 증가했다. 작년 말 30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매출 조사 결과에서도 대부분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충남 당진의 당진전통시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상인들과 이마트 노브랜드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당진시는 올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브랜드상품 공동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진상단'이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전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반찬과 건어물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마트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 확보 외에 노브랜드와 함께 공유주방을 구축해 지역 상인들의 상품을 재상품화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요리 테스트부터 상품화 검증까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고, 소비패턴 변화를 감안해 온라인쇼핑몰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박 장관은 "당진전통시장과 이마트가 협력해 지역 특산품을 브랜드화하는 시도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당진의 경우 뱅어포와 감태 등 지역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전국의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시 역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소비자 불편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영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여 주상복합을 짓고 주거지와 상가, 광장이 밀집한 공간으로 시장을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김홍장 당진시장은 박 장관에게 정부 재정지원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주거공간과 상점, 공원 등을 한꺼번에 만들어 유입인구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라인쇼핑 비중 증가로 로드샵이 잘되는 시대도 지난 만큼 상점을 무조건 늘리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시설 노후를 포함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당진전통시장 방문에 대해 박 장관은 "중기부 정책 철학을 '상생과 공존'이라고 발표한 만큼 이번달에는 관련 현장방문에 집중해 이상적인 모델을 찾아보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며 "중기부는 앞으로 자발적 상생협력기업을 발표할 예정으로, 2호기업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충남 당진의 당진전통시장의 어시장 2층에 위치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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