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일부 단순 업무에 적용한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전 업무로 확대하기 위한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단순·반복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서 대출 심사 등으로 확대한 가운데 내부 업무 대부분을 RPA 시스템으로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의 은행은 저마다 도입을 완료한 RPA 시스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지난 2017년 RPA를 적용한 국민은행도 전행 확대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기업여신 실행을 비롯해 △중개업소 조사가격 적정성 점검 △'KB 매직카' 중고차 시세 정보 수집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매물 실소유자 정보 검증 등 4개 분야에 RPA를 적용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4개 분야에 적용했던 RPA를 모든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표준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한편 RPA를 대규모로 적용할 수 있는 업무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6개 부서, 13개 프로세스에 RPA 시스템을 도입한 신한은행은 전행 확산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로 16개 본부부서, 65개 프로세스에 RPA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도입한 RPA 시스템은 외화송금 전문처리, 펀드상품 정보등록, 담보 부동산 권리변동 내역 등록 등을 자동화했지만 이번 단계에서는 외환과 여신, 퇴직연금, 신탁, 펀드 등 모든 영역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일 외국환 제재 리스트 자동 업데이트, 펀드상품 등록 자동화 등 7개 분야 10개 단위업무에 RPA를 도입한 KEB하나은행은 전행 확산을 위한 2차 구축 사업에 돌입했다. KEB하나은행은 2차 구축 사업을 통해 일일 주요계수 실적 확인을 지원하는 한편 불법자금세탁 관련 혐의거래(STR) 고위험군의 거래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데이터 추출 등을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연내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은 우리은행 내외부의 빅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DB)화한 기업여신 심사역의 노하우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기업여신 심사 과정을 자동화한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우리은행은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채무의 최대금액을 산출하는 한도모형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모형 적용 시 우리은행은 기업의 비재무 자료까지 활용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측정하고 대출 심사에 반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7월 '원터치기업서류 자동화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기업진단시스템' 등 기업여신 심사 자동화를 위한 사전기반을 구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 연장 및 재약정, 소액담보부여신에 시스템을 우선 적용한 뒤 연내 기업여신 전 분야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개인여신 자동기한연기, 카드가맹점 계좌 검증, 비대면 카드심사 등 7개 프로세스에 RPA를 도입하는 한편 이를 총괄하는 조직인 'RPA 컨트롤룸'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은행이 RPA를 모든 업무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RPA 도입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업무를 추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RPA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적용하는데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각 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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