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부가 비무장지대(DMZ)와 연결된 3개 지역을 '평화안보체험길'(평화둘레길)로 조성한다. 이달 말 강원도 고성지역부터 시범 실시하며 강원도 철원·경기도 파주지역 추가 개방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3일 "정부는 올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에 따라 강원도 고성지역을 DMZ 평화둘레길로 4월 말부터 일반 국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는 그곳(DMZ)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성 DMZ 평화둘레길은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해안철책을 따라 이동 후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를 견학하고 다시 통일전망대로 복귀하는 코스다. 총 길이는 7.9km이며 이 중 도보 이동구간은 2.7km다.
정부는 당초 철원과 파주지역에서도 DMZ 평화둘레길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후 논의 과정에서 제외했다. 철원과 파주 평화둘레길 일부 구간에 최전방 일반전초(GOP) 내부지역이 포함되고 철거·비상주 전방초소(GP)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성 평화둘레길은 GOP 바깥 지역으로 코스가 짜였다. 국방부는 "철원과 파주 구간은 추후 검토 예정"이라며 "고성지역 시범운영을 통해 방문신청 평균인원과 출입신청 승인시간, 도보·차량 이용시간 등 제반 데이터를 산출해 효과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추가적인 시범지역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시범운영 평가 후 상설운영 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평화둘레길 시범사업을 위해 필요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엔사 승인절차가 4월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서 4월 말 시범운영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만간 북측에 평화둘레길 사업 실시를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 지역에서 안보견학을 하는 것이기에 북한에 통보할 의무는 없지만 관광객 안전문제가 걸린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국방부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 민수용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준비하고, 향후 DMZ 내 이동이 확정될 경우 군 경호 아래 차량으로 단체 이동하는 등의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 중이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이 3일 오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DMZ 평화둘레길 3개 구간 단계적 개방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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