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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몸값 낮춘 SNK, 수익·안정성은 높였다
90년대 흥행 IP 보유한 게임기업…5월초 코스닥 상장예정
2019-04-02 00:00:00 2019-04-02 0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일본 비상장 게임회사 에스앤케이(이하 SNK)가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한다. 작년 말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한차례 상장을 연기한 SNK는 1조 밸류에이션에서 몸값을 낮췄지만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은 높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NK의 공모희망가는 3만800~4만4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밴드 기준 1294억원~1697억원이다. 오는 17~18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달 23일과 24일 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SNK는 IP(지적재산권) 라이센싱 사업과 게임 개발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매출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와 ‘사무라이스피리츠’, ‘메탈슬러그’ 등 1990년대 오락실에서 흥행한 아케이드 게임 IP를 통해 발생한다. IP 라이센스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다른 게임회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회사의 IP 매출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62.4%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SNK는 IP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콘솔이나 모바일게임으로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게임개발 본부 내에 총 100여명의 게임 개발 인력을 보유 중이다. 콘솔 사업은 지난 2016년 8월 발매한 ‘KOF14'을 시작으로 작년 9월에는 한국과 일본, 북미 대상으로 ’SNK히로인즈‘를 출시했다.
 
모바일 사업은 2016년 2월 ‘메탈 슬러그 어택’, 2017년 8월에는 ‘너는 히어로’를 발매해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다만 콘솔과 모바일 매출 비중(1월말 기준)은 각각 9.1%, 6.2%에 불과하다.
 
회사는 IP 역량을 꾸준히 확장시키는 동시에 콘솔과 모바일 사업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코스닥 공모자금은 △콘텐츠 개발자금 △게임 운영과 마케팅 △투자자금 등으로 나눠 사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SNK는 투자활동으로 가장 많은 자금(654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SNK 측은 “성장동력인 IP 및 우수한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국내외 기업의 M&A를 검토하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IP에 대한 투자와 신규 IP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파트너십 확보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 콘텐츠 및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내년까지 총 550억원을 투자해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P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매할 신규 타이틀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SNK가 작년 말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3만4300원에서 4만6800원이다. 당시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원을 넘어섰다.  PBR(주가순자산비율) 4.14배를 적용했다. 이번 재상장 추진과 함께 몸값을 낮췄다. 동종업계인 웹젠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평균 PBR 3.96배를 적용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8500억원 수준이다. 최대 몸값인 1조원에서 약 1500억원을 낮춘 셈이다.
 
반면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은 높였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6년 144%에서 2018년 15%, 2019년반기 9%로 내렸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7년도 31%에서 2018년 25%, 2019년도 반기엔 74%까지 높였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측은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P 라이센싱 사업의 경우 원가요소가 없어 관리비용을 제외한 나머지가 이익으로 계상되는 고수익 사업모델”이라며 “업종평균 수익성 지표와 비교해도 월등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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