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호 첫 주총, 이사회 재정비·독립성 강화 방점
권영수 부회장 '2인자' 역할 부각…3개 계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입력 : 2019-03-17 20:00:00 수정 : 2019-03-17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첫 그룹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LG그룹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계열사 주요 임원을 새롭게 구성한 데 이어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정비까지 마무리한다. 26일 지주사인 ㈜LG 주총을 마지막으로 구광모식 그룹 전열 재정비를 마치고 올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구광모 대표와 임직원들이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LG
 
LG그룹은 지난 15일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필두로 올해 첫 주총을 개시했다. LG그룹은 주총을 통해 그룹 전반의 이사회를 새롭게 재편하고, 성장 주도형 사업을 위한 올해의 비전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진과 이사회의 독립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경영진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던 형태를 벗어나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재계 기조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3개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권영수 ㈜LG 최고운영책임자(COO·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열린 주총에서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각사는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했다. 이로써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맡아 지주회사와 그룹 내 전자·IT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한 권 부회장은 재경부문장(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통신·화학을 모두 거쳐온 만큼 회사 사정에 밝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구 회장 취임 후 열린 최고경영진 인사에서 가장 먼저 지주사로 불려온 만큼, 이번 주총을 통해 LG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등극해 그룹 의사결정에 본격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온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 역할에만 집중하게 됐다. 또 LG전자는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를, LG디스플레이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를 사내이사로 임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핵심 사업이나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이어, 이사회의 독립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구광모식 인적 구성을 완성하는 단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LG화학 주총에서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이 분리돼 각자의 독립성이 강화됐다. 구 회장이 외부인사 1호로 영입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회장은 신 전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대표로, 홍범식 전 베인앤컴퍼니 대표를 ㈜LG 사장으로 영입하며 `순혈주의`를 격파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말 퇴임한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만 맡게 된다.
 
구 회장이 새롭게 발탁한 ㈜LG의 팀장들이 담당 계열사의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도 눈길을 끈다. LG상사엔 이재원 ㈜LG 통신서비스팀장(이하 상무), LG하우시스엔 강창범 ㈜LG 화학팀장, LG이노텍엔 정연채 ㈜LG 전자팀장 등이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그룹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
 
한편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LG그룹 2대 주주인 구본준 부회장은 이날 LG전자와 LG화학 주총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구 부회장은 이달 말 ㈜LG 부회장직에서도 퇴임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구 부회장은 LG그룹 내의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고문 역할만 맡게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역할을 권영수 부회장이 이어받으며 구광모 회장의 체제를 공고히 해 나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권 부회장은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서면서 LG의 결속력을 높이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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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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