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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 언급한 북한…청와대 "상황 주시 중"
2019-03-15 17:00:59 2019-03-15 17:00:5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향후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청와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5일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데 대해 크게 실망했고, 미국은 '황금 기회'를 잃은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까다롭고 유연하지 못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최 부상의 발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 측이 내놓은 첫 공식입장이다. 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 측으로 넘기면서 향후 '모종의 결단'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부상은 "북한은 미국이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타협하거나 대화를 계속할 의향이 없다"며 "미국은 지난 15개월 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에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향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최 부상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김 위원장은 '이같은 기차여행을 할 다시 할 무슨 이유가 있지'라고 말했다"며 "미국의 입장은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부연하며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최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최 부상의 발언만으로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며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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