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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도전 '블록체인 지갑', 삼성페이와 윈윈하나
무궁무진한 가능성 내제…시너지 기대 ↑
2019-03-14 00:00:00 2019-03-14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갤럭시의 대표 서비스 삼성페이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스토어는 지난 8일 갤럭시 S10 모델을 대상으로 '삼성 블록체인 월렛(지갑)' 서비스를 오픈했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는 이더리움(ETH), 트루유에스디(TUSD),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어거(REP), 리베인(Revain), 체인링크 (LINK) 등 이더리움 기반의 18종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응용 서비스인 디앱(DApp) 4종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삼성페이가 계좌이체·보험·대출·펀드 등 금융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도 추가된다면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다지고 글로벌 금융 시장 공략에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역시 삼성페이의 범용성을 타고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내에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코인덕과 모인을 참가시키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는 등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코인덕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더리움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덕 페이먼트를 상용화했으며, 갤럭시 S10에서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통한 서비스를 처음으로 개시했다. 서비스 1년만에 전국에 1000여개의 가맹점을 모으는 등 빠르게 기틀을 닦았다. 모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4개국에 송금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삼성페이에 이같은 서비스들이 탑재된다면 블록체인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접근성이 높아지게 된다. 현재 삼성페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메인 화면의 하부 탭을 위로 끌어올린 뒤 결제할 카드를 옆으로 넘겨 선택하고, 지문 등의 생체인증만 거치면 바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가령 블록체인 서비스가 연계될 경우 이더리움 등 특정 암호화폐가 들어간 카드가 하나 더 추가돼 기존 결제 방식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신민섭 코인덕 대표는 "삼성페이와의 연계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진 않다"면서도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암호화폐 월렛의 경우 이용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는데 갤럭시가 가진 강력한 영향력을 통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코인덕' 활용 모습. 사진/체인파트너스
 
한편 LG전자도 LG G8 씽큐와 V50 씽큐 등 신작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블록체인 디앱(DApp) 관련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자 업체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진입하는 이유로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기본 디앱으로는 △코인덕(결제) △엔진 지갑(지갑) △크립토키티(게임) △코스미(뷰티)가 탑재돼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지갑을 통해 코인의 입·출금 뿐만 아니라 대출, 송금 등 금융 서비스 전반적인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다"며 "향후 가상화폐가 전통적인 화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할 경우 일상생활의 전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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