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 "폐기물처리에 곤충 활용…기술·원가 경쟁력이 강점"
(스타트업리포트)지속 가능한 음식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식품 생산부터 최종처리까지 푸드체인 혁신"
외국 기술라이센싱 토대로 '파리목 곤충과 분변토 생산 시스템' 국내 특허
입력 : 2019-03-07 06:00:00 수정 : 2019-03-07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지속 가능한 음식물 재활용 시스템'을 사업 아이템으로 한다.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는 파리목곤충 분변토생산시스템 특허권 소유자로 폐기물 비즈니스 전문가다. 공동설립자인 김원준 이사는 사료부문 기술영업을 담당한다. 조선·중공업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지닌 생산팀장과 R&D를 전담하는 생명공학 박사 출신의 인재도 뒤를 받치고 있다.
 
뉴트리인더스트리가 진입한 시장은 크게 폐기물처리시장과 양식업 사료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두 시장의 공통점은 시장규모가 크며 공정 특성상 시장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독과점 구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폐기물 처리업 시장은 수집운반업, 중간재활용업, 최종재활용업으로 구분되는데 9500억원의 시장규모로 추산된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양식업 사료 시장은 국내 5000억원, 글로벌 560조원으로 추정된다.
 
폐기물 시장은 완전한 로컬(local) 산업이다. 자원순환기본법을 기초로 폐기물 재활용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사업아이템이기도 하다. 홍종주 대표는 "국내 폐기물을 재활용해 글로벌 사료 시장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글로컬(Glocal) 비즈니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뉴트리인더스트리의 경쟁력은 기술력에 있다. 2017년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 전문가인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제프리 K 톰버린이 의장으로 있는 EVO 컨버전 시스템(EVO conversion system, LLC)와 기술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국내 환경에 최적화한 뒤 2018년 파리목 곤충과 분변토 생산 시스템 특허로 등록했다. 국내 최초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재활용업 허가도 받았다. 또한 원가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가는 댓가로 돈을 받고 이것을 다시 곤충먹이로 활용해 폐기물 처리,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음식물 100톤으로 사료용 곤충(구더기) 20톤, 비료 30톤을 생산할 수 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음식물 100톤은 폐기물 처리수익(400만원), 곤충 판매수익(4000만원), 분변토 판매 수익(1500만원) 등 6000만원가량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사료 시장의 경우 글로벌 산업이다. 오는 2022년부터 광어양식장에서는 기존 '생사료(어린 물고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어족자원보호 등의 이유로 국내외에서 사용을 규제한다. 대안으로 '배합사료'가 사용되는데, 문제는 배합사료가 원료 절반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어분이라 원가변동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해 자연적인 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면 수요자들에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홍 대표는 말한다.
 
홍종주 대표(왼쪽)와 공동창업자인 김원준 이사. 사진=뉴트리인더스트리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해병대 학사장교로 입교해 훈련을 받던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퇴교 후 고향 마산으로 돌아와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근무기간 동안 여러 가지 사업아이템을 구상했는데, 현실과 열정이 맞아떨어지는 마지막 아이템이 지금의 뉴트리인더스트리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생활한 적이 있었다. 아침에 돈을 주고 사온 음식물을 저녁에 다시 돈을 주고 버리는 일을 매일 겪으면서 음식물은 어떻게 재활용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역 폐기물처리업체에 찾아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식품 생산과 최종처리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위치별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사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뉴트리인더스트리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남은 음식물을 곤충을 활용해 재활용한 후 동식물을 위한 사료로 제공하고, 비료원재료를 생산하는 바이오리사이클링 서비스를 한다. 허가를 받고 합법적인 폐기물 처리 용역을 제공한다. 현재 경남 창원에서 서비스 중인데, 3년 안에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배출자들과 중간처리업체들의 원가를 절감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목표를 잡았다.
 
또한 리사이클링 과정에서 생산되는 곤충 유충과 곤충 분변토를 판매하는 서비스도 한다. 동물성 단백질, 지질, 유기농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3년 내에 곤충에서 추출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로 영역을 넓혀나갈 생각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 번식실 전경. 새로운 번식기술을 적용해 햇빛 없이 동애등에 알을 생산 가능한 시설이다. 보통 동애등에 성충은 자연광에 반응해 교미, 산란을 한다. 사진/뉴트리인더스트리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2005년부터 음식물 직매립이 금지되고 2016년부터는 런던 협약으로 폐기물 해양투기까지 금지됐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은 사료화,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하수처리, 소각 등 기타 방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97%의 음식물이 재활용되고 있는데, 매년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는 뉴스에서 연례행사처럼 등장한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폐기물 처리 현장을 누비며 동시에 국내 시장의 정량적 데이터를 끝까지 추적한 조사한 결과 이 문제의 원인을 '부산물의 낮은 가치'라고 판단했다. 
 
전통적인 재활용방식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가지다. 먼저 부산물의 가치가 높다.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한 생산 시스템의 확장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두 번째로 직접적으로 환경을 보호한다. 생산되는 부산물로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 원재료인 어분(fish-meal)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식장에서 수산물을 키우기 위해 쓰이는 사료는 50~60%가 어분(fishmeal) 과 기타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어분은 물고기 분말로 세계 10여개국에서 포획·가공해 전 세계로 유통한다. 우리나라는 주로 페루에서 어분을 수입하는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면 CO2 감축량이 상당할 것이다. 건조유충 1kg를 생산해 사료로 활용하면 약 7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않아도 된다고 파악된다. 어족자원도 보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재활용 방법과 달리 뉴트리인더스트리의 재활용 방식은 곤충을 활용한 방식으로 그 주된 부산물이 '애벌레'다. 성장이 끝난 애벌레는 길이가 1.5cm, 무게가 0.15g의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다. 약간의 가공을 거치면 단백질 함량 50~60%이 돼 어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동물들은 자연상태에서 벌레를 잡아먹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기호성도 상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뉴트리인더스트리의 비즈니스 모델 개념도. 사진=뉴트리인더스트리
 
창업 후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뉴트리인더스트리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요소(factor)는 법, 기술, 자금이다. 특히 이 비즈니스는 폐기물관리법을 준수해야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2017년 폐기물재활용업허가를 취득했다. 2017년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EVO 컨버전 시스템과 기술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고 EVO 컨소시엄에 한국 대표기업으로 합류했다. 이듬해 이전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음식물 처리에 적합하게 개선한 사육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 덕분에 날씨나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기계적인 사육이 가능해졌다. 
 
창업 전후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어려움은 2016년 6월 창업 이후로 매 순간 발생하는 것 같다. 문자 그대로 '팀워크'로 극복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김원준 이사를 비롯해 각 분야 고급인재들과 팀을 결성해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 작년 말에는 현장에 화재가 발생해 창고가 전소했다. 이 사고로 약 1억 마리의 어린 유충들을 잃었다. 복잡한 감정을 배제하고 화재 진압 후 당일에 모든 것을 수습했고 3일 후 재건했다.  
 
사업에 정답은 없다. 다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지속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 팀은 그렇게 하고 있다. 또한 업계 관계자분들과 공무원분들께서도 주시는 도움으로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부산)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업 초기 교육과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시고 교육과정 외에도 개별적으로 동기부여, 사업모델 점검, 정부지원사업 등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해주신다. 이런 지원들과 청년창업사관학교 내부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대표님들과의 네트워킹은 저희가 3개월 만에 1년치의 일을 해낼 수 있게 해줬다.
 
단기,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는 파일럿-2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고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켜 현 비즈니스모델의 사업화가 가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료 분야의 여러 이슈로 고민 중인 양식업체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2020년 10배 규모로 사육실을 확장하고 자금을 확보해 2022년에 향후 전국 확장을 위해 수도권에 뉴트리인더스트리 시그니쳐 플랜트를 설립할 것이다. 이후에는 단순히 사료제조회사가 아닌 바이오 소재까지 공급하는 농업부문의 바이오 소재 기업을 목표로 한다.
 
베이징공항에서 중국 업계 1위 JM green의 CTO Spring(가운데)과 홍종주 대표(왼쪽)의 모습. 사진=뉴트리인더스트리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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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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