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넥스 시장이 설립된지 5년을 넘기며 이전상장 기업은 꾸준히 배출하고 있지만 자본조달 기능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이 아닌 공개된 시장으로서 기업과 투자자가 각각 자본을 조달 받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능이 보완돼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4년 아진엑스텍부터 지난해 말 나무기술까지 5년여간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총 44개사다. 코넥스 기업에 상장된 5개 중 하나 꼴로 코스닥으로 진출했다.
코넥스 시장을 둘러싼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코넥스 시장이 성장사다리의 발판으로, 기업들을 다음 단계 시장으로 밀어 올리는 기능은 원활하지만 시장 자체의 자금조달 기능은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까지 자본시장에서 코넥스 상장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데다 벤처캐피탈(VC) 등 기관의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한 상장사 IR 담당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기관들이 기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기관들은 여건상 자금 회수 가능성 위주로 보고 투자한다"며 "개인투자자보다 VC 같은 기관이 들어와야 하는데 프리IPO(기업공개)에 관심을 보이는 일부 VC를 제외하면 기관의 투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넥스 기업에게 가장 확실한 자본조달 방법은 코스닥 이전상장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패스트트랙 등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옮겨갈 때 심사 과정을 단축시키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외형요건을 심사받지 않는 코넥스기업으로서는 이를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업체 관계자는 "실제 심사 과정에서 혜택을 누린 것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이 설립된 해에 시장에 진입한 기업 중 19개사는 여전히 코넥스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의 상장 기한이 총 10년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그 기간 안에 회사를 키워서 코스닥으로 가라는 취지"라면서 "상장 후 5년이 넘도록 코스닥으로 넘어가지 못한 것은 회사가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반증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투자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VC에게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문사들 중 IPO 시장을 같이 보는 곳들은 코넥스 기업들에도 관심을 갖고 (회사를)키워서 엑시트(투자회수)하지만 여건상 코넥스 시장 자체를 보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은 2013년 7월 개설 이후 총 44개의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들을 배출했다. 성장사다리의 발판 역할은 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의 자본조달 기능은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 신성장산업 IR컨퍼런스. 사진/심수진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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