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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국종 교수 등 42명에 훈·포장 수여
수상자·가족 청와대 초청 '국민추천포상 수여식'…"3.1절 100주년 의미 크게 다가와"
2019-02-26 20:02:01 2019-02-26 20:02:0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이국종(49)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 소장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한 국민 42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여식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함께 잘사는 나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나라를 꿈꾼다"며 "여러분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실천은 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좌절 대신 용기와 도전정신을 심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부분 수상자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꾸준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셨다는 점"이라며 "평생에 걸쳐 따뜻한 밥상과 또 직접 만든 옷을 나누고, 나이가 많거나 아픔을 겪은 아이들을 입양해서 아이의 인생을 바꾸고, 또 어려운 이들이 아프지 않도록 돌봐주고, 소외 계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나눠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 덕분에 많은 이들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었고, 우리 사회는 그만큼 살만한 곳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은 국민들이 직접 추천한 704명의 후보자 중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총 42명이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수상자들 가슴에 훈·포장 등을 직접 달아주며 이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헌신을 씨앗으로 삼아 기부와 봉사의 문화가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상자와 그 가족들과 함께 다과를 나누면서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며칠 후면 3.1절인데, 올해는 100주년을 맞이해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의 영웅"이라며 "100년전 3.1절 거리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며 "나라를 지키지고자 했던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최고 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과 판문점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를 치료하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중증외상 분야를 널리 알린 공을 인정받은 이국종 소장이 받았다. 1990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와 경기도 성남에 '안나의 집'을 설립하고 노숙인 150만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 김하종 신부도 수상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 중앙분리대를 추돌하고 진행하는 차를 본인의 차량으로 가로막아 운전자를 구조한 '투스카니의 의인' 한영탁씨는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외에도 51년간 1만3000여쌍의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선사한 백낙삼씨(국민훈장 석류장), 할머니 재봉틀 봉사대를 결성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2년간 2만여벌의 옷을 직접 만들어 기부한 서두연씨(국민훈장 석류장),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난사하는 범인을 제압한 박종훈씨(국민포장),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를 몸으로 막아 초등학생을 구한 황창연씨(국무총리표창) 등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마친 후 이국종 교수 등 수상자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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