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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열차'로 하노이행…김여정 동행(종합)
26일 베트남 도착 유력…실무협상 비건 '엄지 척' 여유
2019-02-24 12:44:12 2019-02-24 12:52:4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 육로로 약 4500km, 60여 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으로, 26일 오전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동지가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하노이시에서 진행되는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평양을 출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방문에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함께한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전용열차는 23일 오후 10시30분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역을 통과한 이후 중국을 가로질러 26일 새벽이나 아침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약 170Km는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할 것이 유력하다. 베트남 정부는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해당 고속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그래픽/뉴시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직선거리 약 2700km) 4시간 남짓이면 이동이 가능한 비행기 대신 '전용열차 60시간'을 선택한 배경에는 정치적·실리적 이유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자신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처럼 열차로 베트남을 방문해 북한 주민들에게 정통성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또 육로로 이동하면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의 발전상도 눈으로 확인가능하다. 아울러 북한에서 베트남까지 열차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각각 이끄는 북미 실무협상팀은 하노이에서 21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도출한 결과(비핵화, 관계개선, 평화체제 구축)를 보다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및 검증△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협의체 구성 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엄지 척' 인사를 하고 지역 맛집을 찾는 여유를 보였다. 실무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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