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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오 겐 발뮤다 CEO "한국은 중요한 시장, 가능한 많이 팔 것"
공기청정기 신제품 '더 퓨어' 세계 최초 공개…
2019-02-13 00:00:00 2019-02-13 00: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한국은 발뮤다의 해외 사업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입니다. 공기청정기 신제품의 목표 판매 대수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많이 팔 계획입니다"
 
테라오 겐 발뮤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공기청정기 신제품 '발뮤다 더 퓨어' 출시 기념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겐 CEO는 "많은 한국 고객들이 발뮤다를 좋아해 줘서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 내에서 발뮤다의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테라오 겐 발뮤다 창업자 겸 CEO가 1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공기청정기 신제품 '더 퓨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발뮤다
 
겐 CEO의 발언은 발뮤다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3년 설립된 발뮤다는 선풍기, 공기청정기, 토스터기, 전기주전자 등 소형 가전 중심의 가전 회사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일본 가전계의 '애플'이라고도 불린다. 한국은 발뮤다가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해외 시장이다. 지난 2012년 그린팬 서큘레이터를 시작으로 2013년 그린팬 선풍기, 에어엔진 공기청정기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201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토스터기 '발뮤다 더 토스터'는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입소문과 함께 발뮤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기준 발뮤다의 매출은 100억엔(약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 중 30%가량이 한국 시장에서 창출됐다. 일본을 포함해 발뮤다가 제품을 판매 중인 전세계 7개국 중 압도적 비율을 자랑한다. 
 
한국에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공기청정기는 발뮤다의 국내 입지를 키우는 또 하나의 효자 제품이 됐다. 이날 출시를 예고한 '발뮤다 더 퓨어'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겐 CEO는 "한국의 제품 출하량은 일본의 10배 정도"라며 "일본은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매년 작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매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신제품은 강력한 청정 기능에 보다 주안점을 뒀다"며 "미세먼지가 이슈인 한국에서 제품을 발표하면 우리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 구애와 함께 겐 CEO는 제품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초미세먼지의 유해성을 몸소 체험하면서 제품을 개발했다"며 "청정 효과와 디자인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발뮤다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발뮤다의 디자인을 모방한 중국 업체들도 거론하며 "타사가 우리 제품을 모방하면 우리가 그만큼 멋진걸 내놨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 같아 기쁘다"며 "모방 기업은 스스로 창조성이 없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일침했다. 
 
다만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과는 달리 국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데는 다소 아쉬운 듯한 모습도 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공기청정기의 소음 문제다. 겐 CEO는 소음 개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시끄럽다고 볼 수는 있지만 (소음은) 이전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트 모드는 15분만 동작한다"며 "소음이라고 하는 것은 거꾸로 보면 제품이 강력하게 동작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특별히 낮추려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산 가전제품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사후서비스(AS)와 관련해서도 "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수리를 하는 업무는 전적으로 리모텍을 신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발뮤다 더 퓨어'는 오는 13일부터 발뮤다 온라인 스토어와 각종 온라인몰, 백화점, 하이마트, 일렉트로마트 고양점, 편집 인테리어샵 등에서 판매된다. 색상은 화이트로 판매가는 74만9000원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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