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노동계 반발·투자유치 등 과제로
현대차 노조 총파업 가능성…경형 SUV 과잉생산 우려도
입력 : 2019-01-31 20:00:00 수정 : 2019-01-31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광주형 일자리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하지만 노동계 반발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유치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31일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하자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번 합의에는 저임금·장시간 노동 악순환에 시달리는 노동자 입장과 단기 기업수익이 아닌 국가 차원의 장기 산업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현대차 노조도 "이번 협약체결은 문재인 정부의 정경유착, 노동적폐 1호로 규정하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현대차, 기아차 노조 공동 투쟁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6월 사측이 광주형 일자리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을 때부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차 노조가 조만간 총파업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최근 최저임금 사안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31일 기아차 노조가 광주시청 부근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사진/기아차 노조
 
노동계 반발과 함께 자본유치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투자협약에 따르면 광주형 일자리 신설법인은 자본금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광주시가 자본금의 21%인 590억원, 현대차가 19%인 530억원을 출자하지만 나머지 자본금 1680억원과 차입금을 조달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광주시는 지역사회,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광주형 일자리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자금확보가 어려워진다면 결국 정부 또는 공공기관에서 부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합작공장에서 연간 10만대의 경형 SUV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내 경차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과잉생산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차량 수요가 대형화, 고급화로 변하면서 경차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자칫 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게 아니라 소형 SUV의 판매를 간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경차는 대당 판매수익이 낮기 때문에 제품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경차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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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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