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SC제일은행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으로부터 지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6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SC그룹 인수 조건 6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 발행과 올해 중간배당 5000억원 지급을 통한 자본구조개선 결의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이 발행할 후순위채권은 향후 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유사 시 채권보유자의 동의 없이도 은행의 채무 상환 의무가 소멸해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상각형' 조건부 채권이다. 해당 채권은 필요한 대내외 절차를 거쳐 오는 28일 발행 후 전액 SC그룹(영국SC은행)이 인수할 예정이다.
또 SC제일은행 이사회는 후순위채권 발행과 연계한 자본구조 재조정을 위해 5000억원의 2019년도 중간배당 지급 결의안도 승인했다. 이는 기업 수익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일반적인 배당과 달리 보통주자본만으로 구성됐던 SC제일은행 자본구조를 후순위채권 발행과 함께 보완자본으로 다변화하고 후순위채권 발행에 따른 유동성 과잉으로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배당을 통해 조절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SC제일은행은 SC그룹으로부터 총 10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와 함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상승과 자본구조 개선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보통주자본과 보완자본 비중을 국내 대형 은행권 수준으로 높여 자본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SC제일은행이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G-SIB)'인 SC그룹의 주요 자회사로서 주요 20개국(G20) 산하의 금융 분야 국제기준 제정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의 '총손실흡수력 규제(TLAC)' 대상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일반 은행보다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 비율(2019년부터 14.5% 이상) 유지를 요구받아 자본 구조 및 적정성 수준의 선제적 확보에 나섰다. SC제일은행은 후순위채 발행 및 배당 이후 오는 3월 BIS비율이 16% 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국내 은행 중 가장 선도적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자본구조 및 적정성 수준을 고려함과 동시에 한국에 대한 SC그룹의 투자 확대도 이뤘다"며 "앞으로도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서의 면모를 지속적으로 갖추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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