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유가하락에 수출입물가 두달째 동반 하락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석탄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 물가도 하락세
2019-01-15 08:31:35 2019-01-15 08:31:35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 제품들이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4.07(2010년 100기준) 전월대비 2.0%, 전년동월대비 0.6% 각각 하락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는 작년 1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며,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두바이유 가격이 전월대비 12.6%가량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미국 무역분쟁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두바이유는 배럴당 57.32달러로 전년 동월(61.61달러)에 비해 4.29달러 하락했다. 올해초 높은 상승률을 보이던 두바이유 가격 작년 12월에 2016년 9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평균환율이 전월대비 0.5%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점도 수출물가를 끌어내렸다. 같은 가격의 물건을 팔고 얻을 수 있는 원화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 공산품 위주로 수출물가가 내렸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중 벙커C유(-17.6%), 경유(-15.7%), 휘발유(-13.8%) 등에서 낙폭이 컸다. 폴리에틸렌수지(-6.2%) 등 화학제품 수출물가도 3.2% 하락했다.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 수출물가는 0.9% 떨어지며 5개월째 하락했다. 공산품은 2.1% 떨어졌고,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도 0.7% 내렸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3.4% 하락한 85.01로 집계되며 2개월째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2% 상승해 11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물가 역시 유가하락 영향이 컸다. 원유(-13.0%) 등이 포함된 원재료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6.6%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포함된 중간재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7%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는 부탄가스(-21.3%), 벙커C유(-13.6%)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영향으로 이달에도 수입물가는 하락할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기준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2.5% 상승이다. 연간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6.3%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8.7% 상승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