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민은행 노사가 오는 8일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섰다. 지난 주말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총파업 가능성이 높지만 노사가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한 만큼 극적 타결의 실마리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이날 정오께부터 막판 교섭에 돌입했다. 교섭에는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국민은행 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가 7일 저녁부터 총파업 전야제를 진행한 뒤 다음날 총파업에 나설 예정인 만큼 이번 교섭은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다.
이번 협상에 앞서 허 행장과 박 위원장은 7일 밤부터 새벽까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동안 국민은행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비롯해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 1년 연장, 직급별 호봉상한제인 '페이밴드' 등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한 갈등을 지속해왔다. 지난 9월부터 총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대다수 안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사는 지난달 7일부터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례 조정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1만1990명이 참여해 1만1511명(96.01%)이 찬성함에 따라 총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교섭 주요 쟁점 중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은 성과급 지급 규모다. 당초 사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을, 노조 측은 기본금 300% 수준을 요구했으나 현재 사측이 기본금 200% 수준으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 1년 연장의 경우 사측은 부점장과 팀장급 이하로 이원화된 진입 시점을 만 56세에 도달하는 다음달 초부터로 일원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현행 제도에서 1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페이밴드의 경우 노사의 이견이 좁아지는 향상이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설정해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할 경우 임금이 제한되는 제도로 2014년 11월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적용해왔다. 당초 사측은 페이밴드 적용을 전 직급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했으나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전 직급 확대 적용은 추후 논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노조는 페이밴드에 대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노사가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조금씩 줄이고 있는 만큼 마지막 교섭에서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사측은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노조의 총파업 시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파업 당일 지역별 거점점포를 운영해 특정 영업점에서 업무 처리가 어려운 경우 고객을 거점점포로 안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자동화기기(CD·ATM)를 비롯한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의 비대면 서비스는 정상 운영되는 만큼 고객들을 비대면 거래로 유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요 쟁점과 관련해 노사가 협상 의지를 밝힌 만큼 막판 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중구 국민은행 남대문지점에 게재된 파업 가능성 안내문.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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