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자산배분)젠틀 베어마켓 대비…안전자산 '금' 선호도 높아져
주식·채권, 위험관리에 무게 …하반기 신흥국 주식 매력 주목
입력 : 2019-01-02 07:00:00 수정 : 2019-01-02 07: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지난 2018년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낮은 수익률과 높은 변동성을 보여 자산배분의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2019년 글로벌 경기는 '완만한 둔화' 국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보수적 의견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해졌다. 상황별 위험관리를 위해 현금을 보유하자는 목소리도 많다. 연초에는 움츠러든 투자환경이 지속되겠지만, 2분기 즈음 경기가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신흥국 기여도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1일 주요 증권사 자산관리(WM)본부의 2019년 자산배분 전략을 분석한 결과,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거의 비슷하거나 채권 비중을 더 높이는 등 위험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 시장에서의 투자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투자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상품시장에서는 금에 대한 투자 확대가 공통적으로 포착됐다.   
 
 
 
연초까지는 '완만한 경기둔화'…위험관리 강조 
 
자산배분 전략 역시 지난해와는 달리 위험관리에 확실히 무게가 실린다. 
 
우선 거시경제 환경을 보면 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투자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던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이탈리아 재정 잡음, 중국기업 디폴트 증가 등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강화된 상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경기사이클을 고려할 때 2분기쯤 경기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논란의 반도체 가격도 반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봉합되면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환경은 높아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조정 국면을 맞고, 강달러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즉각적으로 해소되기보다는 실물경기를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에 있어 투자자의 미래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의미있는 합의, 기업이익의 하향추세 종료, 가치투자 관점에서의 매력적 밸류에이션 등의 환경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젠틀 베어마켓'…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방점'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완만한 경기둔화에 빗대어 '완만한 약세장(젠틀 베어마켓)'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완만한 약세장을 예상한 곳이 많다. 트레이딩을 선호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큰 조선업 등의 업종이나 유력한 테마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를 좌우했던 것은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었는데 1분기 중에는 실적 경계감이 크다는 평가다. 포트폴리오 투자자라면 경기방어주, 배당주 비중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성장테마 섹터로는 클라우드 미디어 전자상거래 자율주행차 바이오 화장품 등을 꼽았다.
 
증권사 WM본부는 내년 초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는 대체로 선진국보다 이머징시장이 높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과 라틴지역에 한해 한정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그 외에 한국, 중국, 아세안 등 이머징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도 선진국 주식은 성장률 둔화와 변동성 확대로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축소될 걸로 예상했다. 반면에 신흥국 시장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축소돼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1분기 중 주식 투자매력이 가장 높은 곳으로는 중국을 주목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진핑 지도부가 경기부양 정책으로 전환하고 90일간의 미·중 무역 정전기간 중 협상을 강화하고 있어 중국 경기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와 해외주식 비중을 줄이되, 내수비중이 높은 신흥국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선진국들의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루는 국가들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멕시코, 브라질은 내수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새로 출범한 정권의 경기부양이 기대된다고 했다. 
 
선진국 주식이 신흥국 주식보다 투자 매력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신한금융투자은 미국, 베트남주식을 최우선으로, 한국·중국, 유럽·일본, 인도·인도네시아·러시아를 그 다음으로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채권, 금리인상기 '부담'…상반기, 미 뱅크론·한국국채 관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투자 전망은 중립 의견이 다수다. 미 연준은 지난해 3, 6, 9, 12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해 현재 2.25~2.50%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에 비해 통화긴축 속도는 조절하겠지만 올해에도 여전히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엔 채권투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 역시 정책금리 상승 부담에 지역별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 투자 기회가 늘어나겠지만, 상반기에 채권에 투자하겠다면 단기금리 상승으로 인해 쿠폰이 오르는 미국 뱅크론, 한국 채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하반기에는 선진국 국채, 신흥국 달러채권 비중 확대를 권했다.  
 
삼성증권도 채권시장에 중립 의견을 냈다. 지역별로는 국내채권 비중을 가장 높게 제시했다. 국내는 금리정책 변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자수익이 높은 우량물의 수요는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선진채권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위험자산 헤징 차원에서 미국 국채 선호가 지속될 걸로 내다봤다. 또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의 투자 매력이 높으며, 신흥채권의 경우 가격적 매력보다 개별국가별 펀더멘탈을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식 대비 채권 비중을 높게 잡은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국내에서는 중장기 채권, 우량회사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장기채와 물가채, 투자등급 회사채로 추가 수익를 추구하라고 권했다.
 
대체투자, 금 선호도 '톱'…현금보유도 전략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이 대체자산 중 금에 가장 주목했다. 실제 금가격도 반등 중이다. 지난해 8월까지 금가격이 조정받으면서 온스당 1200달러를 내주기도 했지만, 글로벌증시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4분기 이후 금가격은 재차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NH투자증권은 경기사이클 후반기 포트폴리오 헤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금의 비중확대를 권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안전자산 선호 차원에서 원자재 가운데 금 상장지수펀드(ETF) 비중 확대를 권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금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달러화는 지난해의 강달러 흐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성장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됨에 따라 달러화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달러 가치가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란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자산배분팀장은 "경기와 정치적 이슈를 감안해 전략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며 "경기둔화 시기임을 감안해 현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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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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