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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5G 선언 연기…내달 1일 출범은 예정대로
KT 화재 피해복구가 우선…정부도 3사 공동대응 주문
2018-11-27 16:13:04 2018-11-27 16:13: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당초 이번주 예정됐던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간담회를 일제히 연기했다. KT 아현지사 화재로 사상 초유의 통신 재난이 발생, 일단 복구에 힘을 합치겠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내달 1일 5G 상용화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에 이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5G 전략 및 소개 간담회를 연기했다. 앞서 KT는 이달 29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보다 하루 앞선 28일 대대적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특히 KT는 5G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지난 16일 조직개편과 41명의 임원을 승진 및 발탁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5G 행사를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었다. 3사가 5G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잘 보여준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일정을 과감히 연기한 것은 지난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고에 따른 업계의 공동대응 차원이다. 사고 나흘째인 이날 오전 11시 기준 무선은 96%, 인터넷·인터넷(IP)TV는 99%, 유선전화의 경우 92% 복구됐다. KT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1100명이 복구 작업에 투입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와이파이 8300식을 KT 가입자들에게 개방했다. 그럼에도 동케이블 기반 유선의 경우 화재가 난 통신구 진입이 필요해 완전복구까지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롱텀에볼루션(LTE)이 먹통이 된 상황에서 5G 출범에 따른 축배를 들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화재 여파에 따른 피해가 계속되고 있고, 통신망 방재시스템에 대한 국민적인 불신이 커지고 있다"면서 "복구를 우선으로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전날 "비단 KT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신 3사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서 통신 3사 관계자들과 함께 5G 이동통신 망구축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5G 전파 송출은 예정대로 내달 1일 진행된다. 이통 3사는 모바일 라우터 기반의 5G 서비스를 펼친다. 모바일 라우터는 휴대가 가능한 무선인터넷 신호 발생 장치로, 노트북PC와 함께 사용하는 휴대용 와이파이 공유기가 대표적이다. 5G 선언만 미뤘을 뿐, 5G 서비스 출시나 마케팅 등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상용화를 앞두고 전국에 5G 기지국 구축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5G를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 확대와 가상현실(VR) 콘텐츠 구축에 나서고 있다. KT는 IPTV 올레tv를 무선 기반 독립형 VR기기(HMD)를 통해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 '5G VR IPTV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야구·골프·공연으로 콘텐츠를 확대 중이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비발디파크에 5G 기반 리조트·테마파크 구축에 나서는 등 5G 기반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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