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연폰 '갑질', 결국 공정위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달 중 피해 사례 취합 후 공정위 신고
입력 : 2018-11-23 15:25:24 수정 : 2018-11-23 15:25:2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애플의 휴대폰 유통망에 대한 시연폰 강매 사태가 결국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이하 협회)는 전국 대리점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애플의 시연폰 강매로 인한 피해 사례와 피해액을 취합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취합을 마무리하고 공정위에 애플과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거래가 공정한지 조사를 해달라는 내용의 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아이폰XS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협회에 따르면  애플은 매장에 진열해 방문자들이 체험했던 시연폰을 출고가의 약 70% 가격으로 이통사에게 판매한다. 대리점들은 시연폰을 이통사로부터 같은 가격에 구매해 진열한다. 시연폰은 공급된 후 약 1년간 개통을 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가 설정돼 있다. 대리점은 1년이 지난 후에 잠금이 해제되면 해당 시연폰을 판매할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시연폰의 중고 가격은 출고가의 약 30%까지 하락해 가격 하락분을 대리점이 떠안아야 한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아이폰XS·XS맥스·XR 등 3종은 역대 아이폰 중 출고가가 가장 높다. 아이폰XS맥스 512기가바이트(GB)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196만9000원이다. 그만큼 대리점들이 떠안아야 하는 가격 하락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전국 8000여개의 이통 3사 대리점들이 아이폰 신제품 3종의 시연폰을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약 23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장당 비용 약 290만원(3종 출고가 합계의 70%)에 8000을 곱한 수치다. 이 같은 관행은 지난 2008년 애플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10년간 이어졌다. 피해액 산정 기간을 2008년까지 늘릴 경우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 진열대와 포스터의 부착 위치까지 지시한다. 진열대 마련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력에 대한 지원은 없다. 반면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휴대폰 유통망을 적극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연폰을 유통망에 무료로 지원하고 진열이 종료되면 회수한다. 휴대폰 진열대의 운영에 대해서도 지원한다. 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역 매니저가 매장에 직접 나와 진열대 코디를 하는 등 관리를 해준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통사들에게 아이폰의 TV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가시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공정위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TV 광고비용 외에도 애플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추가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특정 사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매주 수요일에 전원회의를 열고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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